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근우가 팀의 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임준섭의 6이닝 1실점 깜짝투와 7회 5득점을 앞세워 5-2로 이겼다. 지난달 14일 KIA전부터 이어졌던 8연패를 끊은 귀중한 승리였다.
8연패 동안 한화의 야구는 그야말로 참담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8.46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고 팀 타율(2.58)은 8위, 팀 장타율(0.362)은 9위에 그쳤다. 8패 중 5패가 역전패로 뒷심에서 항상 상대에 밀렸다.
올 시즌 타율 0.219로 정근우답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그지만 8연패 동안에는 0.313(16타수 5안타)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정근우는 이날 1-1 동점이 된 7회 2사 1루에서 김민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을 터뜨렸다. 한화는 정은원의 2타점 적시타를 보태 7회에만 5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후 정근우는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었다.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밀려 들어와 운 좋게 홈런으로 연결됐다. 1루 수비는 지난해 경험했기 때문에 조금 낫지 않나 싶다. 수비 위치에 관계 없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정근우는 이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아쉽게 진 경기가 많았다. 자신감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는 말 한 마디보다 야구장에서 열심히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잘 배울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근우의 솔직한 말은 현재 10위 롯데에 경기차 없이 쫓기고 있는 한화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경기에 기용되고 있지만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는 선수는 정은원 정도. 이럴 때 솔선수범할 수 있는 선배의 임무가 그래서 중요하다. 정근우가 한화에서 기꺼이 그 임무를 맡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