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투수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이 승리는 얻지 못했지만 의미있는 호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팀이 0-0으로 맞선 7회 페드로 바에스로 교체됐다. 팀은 9회 타선 폭발로 5-1 승리했다.

류현진에게는 개인적으로도 이날 호투가 필요했다. 지난 6월 29일 쿠어스필드 등판에서 4이닝 9피안타(3홈런) 4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기 때문. 이날 등판으로 인해 평균자책점이 급등했고 콜로라도와 맞대결도 껄끄러워질 뻔했다. 류현진은 2번째 쿠어스필드 등판에서 실력으로 다시 이겨냈다.

이날 류현진은 1회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2회 역시 깔끔하게 세 타자를 돌려세웠다. 2회까지 투구수가 16개밖에 되지 않았다. 3회에는 1사 후 토니 월터스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아 쿠어스필드 '장타 공포증'이 재발하는 듯해지만 헤르만 마르케스를 3루수 땅볼 처리했고 찰리 블랙먼의 안타 때 월터스가 홈에서 아웃돼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3회에도 2사 후 데이비드 달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은 뒤 이안 데스몬드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2사 1,2루에서 욘데르 알론소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5회와 6회 각각 삼자범퇴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수 80개(스트라이크 51개+볼 29개)를 기록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교체됐던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33구) 다음으로 시즌 최소투구수였다. 7실점했던 콜로라도전에서도 81개를 던졌다.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을 때 교체하면서 0-0의 흐름을 팽팽하게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쿠어스필드에서 대량 실점한 적이 있는 류현진을 굳이 길게 끌고 가지 않으려는 전략. 결국 타선이 점수를 내기 전에 교체된 류현진은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1.74에서 1.66으로 끌어내리고 등판을 마쳤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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