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GB대구은행파크의 축구 열기는 폭발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추석 연휴지만 많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K리그1 27라운드까지 승점 40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는 대구FC는 상위 스플릿 진입을 1차 목표로 세우고 33라운드까지 총력전을 펼친다. 7위 수원 삼성(35점)과 승점 차가 5점에 불과해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일단 강등권인 11위 제주 유나이티드(19점)와는 21점 차이라 어느 정도는 안심 가능하지만, 상위 스플릿 진입은 아직 안갯속이다. 당장 9월 1일 상주 상무전을 잘 넘겨야 한다.

같은 날 열리는 2위 전북 현대(57점)-3위 FC서울(47점)의 겨루기에서 서울이 패하고 대구가 상주를 이긴다면 3, 4위 사이 승점 차는 4점으로 좁혀진다. 그래서 상주를 이기는 것이 중요한 대구다.

하지만, 대구가 상주전 이상으로 고민하는 것이 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9월 14일 포항 스틸러스와 29라운드다.

대구는 지난 24일 강원FC와 27라운드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는 1만543명이 찾아 유럽 분위기를 만들었다. 총관중이 14만5천450명, 평균 관중 1만389명으로 관중 부문에서 서울과 전북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시즌 최소 관중은 16라운드 8천427명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도 강원이었고 주말 경기였다.

지난해 14경기 평균 3천276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이미 지난해 총관중을 넘어 새로운 기록을 향해 가는 대구다. 총 6만6천387명, 경기당 평균 3천518명의 기억을 제대로 지우고 있다.
 
안주해도 되는 수치지만, 대구는 이를 거부했다. 오히려 과거 실관중 집계 시절 가장 많은 관중을 모았던 2012년 22경기 15만269명(평균 6천830명)을 확실하게 넘겠다는 각오다. 포항전에서 7천 명 이상만 모으면 이 기록도 갈아 치운다.

▲ 평균 1만 명대 관중을 유지하는 것이 대구의 욕심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추석 연휴 끝 무렵이라 관중이 많이 온다는 보장이 없다. 대구 관계자는 "추석 다음 날 경기라서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람이 있다면 추석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점을 감안, 쉬면서 대구 경기를 보러 오기를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날씨가 점점 선선해지는 저녁 경기라 나름대로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관계자는 "평균 관중 1만 명대 유지에도 고비가 될 경기로 보고 있다.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구광역시의 중요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니 명절 경쟁력까지 확인하고 싶은 대구 구단이다. 

성적이 나쁘지 않으니 주변 상권도 확실하게 활기를 찾은 분위기다. 특히 인근 대형 할인마트 의 반응이 괜찮다. 다른 관계자는 "경기 수를 좀 더 늘리면 안 되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웃었다. 먹거리 매출이 확실하게 늘고 주차장 회전율도 좋아 확실한 상생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즌 초반에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으로 경기가 많았던 좋은 기억까지 안고 있어 후반기에 1~2주 사이에 열리는 경기 간격을 좁혀주기를 바라는 상인들이나 팬들이 늘었다.

경기가 많아지는, 영업일 수는 늘리려면 올해 처음 나선 ACL을 다시 나가 토너먼트까지 진출하거나 FA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상위 스플릿 진입과 3위라는 성적이 대구의 지상 과제가 됐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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