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박현철 기자] 20년 전 대투수 놀란 라이언을 연상하게 할 정도의 대단한 위력이 해설위원의 눈을 사로잡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 방송 해설 위원을 맡고 있는 릭 호튼 씨가 '106마일(약 170.5km)의 사나이' 아롤디스 채프먼(27, 신시내티 레즈)을 극찬했다.

MLB.COM은 2일(한국 시간) 호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198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LA 다저스를 거쳐 1990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마친 호튼은 현재 세인트루이스 구단 방송 해설을 맡고 있다. 그런데 그가 가장 선호하는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선수가 아닌 신시내티 마무리 채프먼. 호튼은 채프먼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채프먼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히게 된 이유는 20년 전 라이언의 투구를 봤을 때의 느낌과 맥을 같이 한다”라고 밝힌 호튼은 “라이언은 자신의 등판 때마다 강력한 투구를 앞세울 수 있었다. 그는 선발 등판해 18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었으며 퍼펙트 투구를 펼칠 수도 있었다. 모든 이가 생각하는 기준을 뛰어넘는 상상 이상의 어깨를 갖췄던 라이언의 느낌을 채프먼에게서 느낄 수 있다”라며 대투수와 채프먼을 비교했다.

라이언은 현역 시절 불같은 광속구로 삼진을 솎아내던 대투수. '쿠바 특급' 채프먼의 경우 최고 106마일에 달하는 공을 던졌을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과시했다. 포심 패스트볼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도 최고 93.3마일(약 150.1km), 체인지업 최고 94.3마일(약 151.7km)에 달할 정도로 그가 구사하는 모든 구종이 상상 그 이상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그의 구속과 슬라이더는 가히 '파괴적이다'. 타자들이 웬만해서는 이를 때려내지 못한다. 채프먼은 능히 한 이닝 두 개의 삼진을 너끈히 잡아낼 수 있는 재능을 받았으며 이는 범인(凡人)들이 갖지 못한 엄청난 선물이다.”

세인트루이스를 담당하는 호튼인 만큼 호튼이 채프먼의 투구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매년 최대 19번으로 한정되어 있다. 채프먼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서 26번 등판해 11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세이브와 평균자책점만 보면 웬만한 마무리들이 올릴 법한 기록이지만 놀라운 점은 24⅓이닝 동안 3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100마일(약 161km)의 공을 던질 수 있다면 아마 대부분 그 공을 거의 다 결정구로 쓰게 될 것”이라며 광속구의 매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호튼은 “채프먼이 받은 선물은 정말 엄청나게 특별한 것이다. 그는 압도적인 게임의 지배자”라며 채프먼의 매력에 푹 빠졌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급 광속구 마무리는 같은 지구 상대팀의 해설가마저 매료되게 했다.

[사진] 아롤디스 채프먼 ⓒ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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