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준혁, 남지현, 김지수, 양동근. 제공|MBC '365:시운명을 거스르는 1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1년 전 과거에서 뵙겠습니다."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MBC가 폐지했던 월화극을 부활시키며 선보인 판타지 스릴러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일본 소설 '리피트'가 원작. 다른 인생을 꿈꾸며 1년 전으로 돌아간 순간, 더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주인공은 동료를 살리려 1년 전으로 온 형사 지형주(이준혁),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었던 웹툰작가 신가현(남지현) 등 1년 전으로 돌아가 삶을 '리셋'한 '리셋터'들. 그러나 리셋터들이 하나 둘 알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면서 모두는 이야기의 키를 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바로 김지수가 맡은 정신과 전문의 이신. 이미 리셋한 1년을 반복해 살아가며 '리세터'들을 모집하고 모든 사건을 촉발시킨 그녀는 타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대가없이 리셋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시청자도 리셋터들도 안다. 어린 딸을 키우며 알 수 없는 행보를 거듭하는 그녀가 사실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걸.

감성보다 이성이 끌고 가는 이야기다. 타임슬립이란 닳고 닳은 소재지만, 각자 목표를 위해 1년 전으로 돌아왔을 뿐 리셋 주최차도, 함께한 동기 리셋터도 제 속셈을 알려주지 않는 채 이어지는 추리소설 같은 전개가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촘촘한 이야기가 매회 반전과 함께 전개되는데, 회를 거듭해도 속도감이 여전하다.

우아한 미소로도 무시무시한 기운을 드러내는 이신 원장 역 김지수, 베테랑 연기자의 저력을 드러내는 위험인물 배정태 역 양동근을 비롯해 이야기의 두 축인 이준혁 남지현, 신선한 얼굴 안승균 이유미까지. 탄탄한 배우 군단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문제는 진입장벽이다. 설정과 배경이 중요한 이야기인데, 빠른 속도로 매회 떡밥을 하나씩 던지고 뜻밖의 방식으로 회수하는 데다, 알고 있어야 할 캐릭터도 많다. 때문에 도중에 '365'를 보기 시작했다면 배정태씨, 서연수씨, 최경만씨, 차증석씨, 박영길씨 등등등 성과 이름이 꼬박꼬박 붙어나오는 이름을 하나하나 따라가는 것도 벅찰 수 있다.

그래서 MBC는 유독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과 관련해 그간의 추이를 짚어주는 특집, 영상, 홍보물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아직까지 그 재미를 맛보지 못한 시청자라면 반환점을 도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13일 본격 2막에 돌입하는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 그 타임라인을 중간 정리해 본다.

▲ 제공|MBC '365:시운명을 거스르는 1년'
①2020년 1월 #리셋 이전의 리셋터들

리셋 초대자 이신(김지수)은 무작위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곧 벌어질 열차 탈선 사고를 말해주며 지안원으로 초대 한다. 그렇게 모인 사람은 모두 11명. 가족처럼 여기는 파트너 형사의 죽음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던 형사 지형주(이준혁), 뺑소니 사고로 인해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웹툰작가 신가현(남지현), 갓 결혼한 새 신부 서연수(이시아),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는 황노섭(윤주상), 아파트 경비원 최경만(임하룡), 직장과 가족을 모두 잃은 차증석(정민성), 택배기사 박영길(전석호), 프로게이머 고재영(안승균), 재수생 김세린(이유미), 그리고 임산부 소혜인(김하경 분)가 그들이다.

이신은 오직 현재의 기억만을 지닌 채 과거 1년 전으로 갈 수 있다는 리셋의 룰을 설명하고 이들은 일주일 후에 다시 지안원에 모여 리셋을 하기로 결정한다.

②2019년 1월 11일 #리셋 성공 #첫 번째 사망자 발생_박영길

이신의 제안을 받고 일주일 후 지안원에 다시 모인 사람은 총 10명. 임신 중이었던 소혜인은 기억만 가져갈 수 있다는 말에 리셋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리고 리셋 이후 1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모인 리셋터는 9명뿐. 리셋 당일, 리셋이 성공한 순간에 잠시 정신을 잃게 되는데 때 마침 운전 중이었던 박영길은 사고를 피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았다는 게 원장 이신의 설명이었다.

③2019년 1월 25일 #두 번째 사망자_최경만

두 번째 사망자는 로또 당첨만을 오매불망 바라던 아파트 경비원 최경만. 심근경색으로 인한 그의 갑작스런 죽음은 리셋터들에게 리셋의 진짜 법칙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과 의혹을 갖게 한다. 그리고 이후 최경만이 죽음을 예고하는 의문의 꽃바구니를 받은 첫 번째 대상이었음이 드러난다.

③2019년 1월 27일 #세 번째 사망자_서연수

서연수의 사망은 리셋에 대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서연수와 그 약혼자가 리셋 전에 가현의 다리를 잃게 만든 뺑소니 사고와 관련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신과 이미 알고 있던 관계라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현이 연수의 사망 사고와 관련된 용의자로 의심을 받았지만, 결국 서연수의 사인은 실족사. 그러나 그녀의 죽음은 이신과 배정태를 향한 의심의 씨앗을 키우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④2019년 2월 22일 #네 번째 사망자 발생_차증석

연달아 사망자가 발생하자 극도로 불안감에 휩싸인 리셋터들은 저마다 추리를 시작했다. 특히 형주와 가현은 배정태를 조사하며 그의 집에서 리셋터들을 도촬한 사진을 발견했고, 이신이 그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건다는 것까지 알아버린다. 결정적 증거를 찾기 위해 정태의 집에 몰래 도청장치를 심어둔 형주와 가현은 뜻하지 않게 차증석의 악랄한 모습을 알게 된다. 배정태와 차증석이 리셋 이전부터 알고 지냈던 악연이었던 것도. 그러나 가족이 있는 캐나다로 떠나기로 했던 증석은 유서를 남기고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설상가상 그의 집 앞엔 죽은 최경만, 서연수가 받았던 꽃바구니가 있었다.

⑤2019년 3월 7일 #지안원에 꽃바구니 도착 #이번엔 당신입니다

가현의 활약으로 배정태는 경찰에 체포됐지만 이신 원장 휘하 송실장이 그를 풀어주면서 이신을 향한 의심이 최고조에 이른다. 마침 이신은 해외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와 리셋터를 지안원에 소집했는데, 이때 '이번엔 당신 차례입니다'라는 꽃바구니가 지안원에 도착한다.

⑥2019년 3월 13일 #다섯 번째 사망자 발생_소혜인

지안원에 보내진 꽃바구니는 고재영이 리셋터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보낸 페이크라는 게 드러났다. 그런데 사망한 리셋터들이 받은 꽃바구니가 알고보니 리셋을 포기했던 소혜인이 주문받아 만든 것이었다. 소혜인은 다섯 번째 꽃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알려주기로 하는데, 그 대상은 다름아닌 본인이었다. 그리고 형주와 가인이 도착도 하기 전 화제 폭발로 소혜인이 사망한다.

▲ 제공|MBC '365:시운명을 거스르는 1년'
⑦2019년 3월 27일 #꽃바구니 메시지 해독 #셜록과 왓슨의 활약

형주와 가현은 꽃바구니를 보낸 사람이 송실장임을 알아내지만 이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뗀다. 그 와중에 두 사람을 비롯한 남은 리셋터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카드가 도착한다. 가현은 카드에 적힌 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알아내는데 성공하는데, 다름아닌 사망 날짜였다. 이 날이 3월 27일. 모든 리셋터의 안부를 확인하던 중 김세린에게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하고 그에게 달려간 가현은 그녀를 폭행·협박하고 있는 배정태를 발견하고, 뒤쫓아 온 형주가 배정태를 체포했다. 3월 27일이 무사히 지나갔다.

⑧7개월 후 #본색 드러낸 이신 #리셋터들의 앞날은?

이후 평온한 7개월이 흘렀다. 그런데 강가에 시체 한 구가 떠오른다. 제일 처음으로 죽음을 맞았던 박영길의 후임 택배기사. 그는 실종신고 된 3월 27일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 예고가 맞았던 셈이다. 모든 리셋터가 모여있는 카페에 예고없이 등장한 이신은 “당신들은 모두 죽었던 사람들이에요”라고 믿기지 않는 사실을 밝히면서 전반전을 충격 속에 마무리했다.

자, 여기까지가 지난 3주간 방송된 '357:운명을 거스르는 7일'의 12부다. 그리고 13일 오후 8시55분, 이 드라마의 후반전이 시작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