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재원.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아직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 특급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린 입단 3년째 외야수 이재원(21)은 홈런보다 슬라이딩 캐치 실패가 더 아쉽다.

이재원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김현수의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이날 타석은 단 1번뿐이었지만 이 한 타석에서 류중일 감독이 "잘 크면 대타자가 될 선수"로 꼽은 이유를 보여줬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3-3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이재원은 "공이 눈에 보여서 맞히기는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직구 타이밍에 방망이를 휘둘렀더니 슬라이더가 걸렸다. 사실 직구를 노렸다. 그 앞에 공을 놓쳐서 졌다고 생각했었다"고 돌아봤다.

밝은 표정이었지만 여기서 만족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재원은 "아직 좋다고 하기는 이르다. 공식경기에서 치고 싶다. 이 페이스 유지해서 개막하면 잠실에서 홈런 치고 싶다 "이천에서는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하나 쳤고, 연습경기 때는 많이 쳤다. 여기도 크기는 똑같아서 기분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고 얘기했다.

▲ LG 이재원. ⓒ LG 트윈스
이 경기 전까지는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8타석 7타수 1안타(2루타)가 전부였다. 훈련 때 컨디션만 보면 장타를 펑펑 터트렸던 질롱 코리아 때보다 좋은데 좀처럼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이재원은 힘 뺀 스윙이 더 좋은 결과를 낳았다면서 "지난 청백전은 너무 힘이 들어갔다. 못 쳐도 좋으니까 편하게 치자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 같이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9회에는 슬라이딩 캐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내심 수비력까지 보여주고 싶었던 만큼 이 포구 실패가 두고두고 아쉽게 느껴졌다고. 이재원은 "잡았으면 오늘 하루가 더 좋았을 텐데 놓쳐서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털어놨다.

이재원은 "더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런 생각을 하면 힘이 들어간다. 편하게 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격하면서 조금씩 힘 빼고 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계속 느끼면서 힘 빼고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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