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아직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 특급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린 입단 3년째 외야수 이재원(21)은 홈런보다 슬라이딩 캐치 실패가 더 아쉽다.
이재원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김현수의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이날 타석은 단 1번뿐이었지만 이 한 타석에서 류중일 감독이 "잘 크면 대타자가 될 선수"로 꼽은 이유를 보여줬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3-3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이재원은 "공이 눈에 보여서 맞히기는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직구 타이밍에 방망이를 휘둘렀더니 슬라이더가 걸렸다. 사실 직구를 노렸다. 그 앞에 공을 놓쳐서 졌다고 생각했었다"고 돌아봤다.
밝은 표정이었지만 여기서 만족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재원은 "아직 좋다고 하기는 이르다. 공식경기에서 치고 싶다. 이 페이스 유지해서 개막하면 잠실에서 홈런 치고 싶다 "이천에서는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하나 쳤고, 연습경기 때는 많이 쳤다. 여기도 크기는 똑같아서 기분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고 얘기했다.

9회에는 슬라이딩 캐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내심 수비력까지 보여주고 싶었던 만큼 이 포구 실패가 두고두고 아쉽게 느껴졌다고. 이재원은 "잡았으면 오늘 하루가 더 좋았을 텐데 놓쳐서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털어놨다.
이재원은 "더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런 생각을 하면 힘이 들어간다. 편하게 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격하면서 조금씩 힘 빼고 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계속 느끼면서 힘 빼고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