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신인 이민호와 김윤식이 당돌한 투구로 1군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포수의 사인에 수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공을 당당하게 요구한다. 스스로 개선해야 할 점을 정확히 파악한 채 실전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또 프로 선배들 앞에서 주눅이 들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민호는 18일 청백전에서 3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유리한 볼카운트가 되면 직구로 타자를 눌렀다.
이 경기 후 이민호는 "힘으로 붙어보고 싶었다. 커브나 슬라이더 던져도 되는데 요즘 직구에 자신감이 생겨서 직구를 던졌다"고 얘기했다. 포수 박재욱과 호흡에 대해서는 "무조건 직구를 던졌다기보다는 제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졌다"며 자신의 의지대로 투구했다고 말했다.

배터리를 이룬 포수들이 젊다는 점,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귀를 열어두고 있다는 점 역시 두 선수가 더 자신 있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배경이다. 이민호도 김윤식도 포수 선배들이 자신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준다고 얘기했다.
불혹을 앞둔 베테랑 이성우도 다르지 않다. 김윤식은 지난 18일 청백전에서 유강남의 1회 부상 교체로 이성우와 호흡을 맞췄다. 잠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공수 교대 후 짧은 대화로 자신의 투구 계획을 설명했다. 김윤식은 4회까지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의 활용도를 실전에서 점검할 수 있었다.
'자기 주도적 성장' 덕분일까. 두 선수 모두 예상보다 빠르게 1군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불펜투수로 예상됐던 김윤식은 어느새 선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민호 역시 애초 퓨처스팀에서 차근차근 성장 과정을 밟을 계획이었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2주 자가격리 영향으로 예정보다 일찍 1군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