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잠실구장에서만 모두 10차례 청백전을 치렀다. 6이닝으로 시작해 차츰 길이를 늘리다 마지막 3경기는 점수에 상관없이 9회말까지 진행했다.
144경기 체제와 5월 개막을 예상하면 4월부터 주전 야수들을 무리하게 할 이유는 없었다. LG 코칭스태프는 이 청백전 기간을 1군과 퓨처스팀의 교류 기간으로 삼았다. 1군 엔트리의 의미가 없는 만큼 이천에서 훈련하던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의 추천이 있으면 잠실로 올려 유심히 지켜봤다.
청백전에서는 주전급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키되 후반에는 미래 자원들을 내보내 1군 코칭스태프 앞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덕분에 1군에서 자리를 얻기 어려운 젊은 선수들은 물론이고 등번호 세 자릿수 육성 선수들까지 청백전에 나와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었다.
벤치 멤버에 머무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등번호 100번 외야수 한석현은 5일, 10일, 14일 모두 3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유지현 수석코치는 "한석현은 호주 캠프를 마치고 오키나와가 아니라 이천으로 갔었다. 경기할 때마다 결과가 좋아서 퓨처스팀 코칭스태프가 1군 동행을 추천했다. 열심히 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도 엿볼 수 있었다. 내야수 류형우는 외야 겸업을 준비하고 있다. 백업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멀티 포지션을 선택했다. 입단 2년째 포수 김성진은 잠실 청백전에서 1루수로 변신했다. 젊은 포수들이 많은 팀 사정, 그리고 김성진이 가진 타격 잠재력을 고려해 포지션 변경 가능성을 미리 살펴봤다.
정상 개막이었다면 잠실구장 문턱이 훨씬 더 높았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자연스럽게 기회가 늘어났다. 유지현 코치는 "개막일이 정해지고 1군 주력으로 경기하게 되면 그 외의 선수들에게 기회 주기 어렵다. 지금이 이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원래 4월에 할 수 없는 일인데 개막이 늦어지면서 1군 코칭스태프들이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성선수 청백전 성적
100번 한석현 14타수 3안타 2볼넷 2삼진
102번 문보경 7타수 1안타 2볼넷 2삼진
103번 박부성 3타수 1안타 2삼진
108번 함창건(신인) 6타수 1안타 1삼진
110번 이정우(신인) 3타수 무안타 2삼진
115번 김태우(신인)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116번 김도환(신인) 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117번 이동규 10타수 무안타 6삼진
119번 박성준 5타수 2안타 2볼넷 1삼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