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연습 경기가 열린 21일 잠실야구장. 류중일 LG 감독은 3회말이 끝난 뒤 헤드셋을 쓰고 중계방송 카메라 앞에 섰다. KBO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경기 중 감독 인터뷰'를 위해서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경기 중계 도중 헤드셋을 쓰고 중계방송 카메라 앞에 서는 감독과 코치, 선수를 종종 볼 수 있다. 경기 도중 궁금한 점을 중계진이 그때그때 당사자에게 물어봐 중계를 시청하는 팬들의 궁금증을 바로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BO는 이날 이사회에서 다음 달 5일 정규시즌 개막을 확정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시즌 초반은 안전하게 관중 없이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KBO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 중 감독 인터뷰가 좋은 팬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독 인터뷰는 경기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3회말과 4회초 사이에 진행한다. 경기당 두 팀 가운데 한 팀 감독만 진행하는데 연습 경기에서는 홈팀 감독 또는 3회말까지 리드를 하고 있는 팀의 감독이 헤드셋을 쓰기로 했다.
홈팀 감독 자격으로 이날 헤드셋을 착용한 류 감독은 "청백전 때도 한 차례 했는데, 오늘(21일)도 마찬가지였다. 질문과 대답의 시간이 짧아서 팬들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KBO는 감독 인터뷰와 함께 주루 코치가 무선 마이크를 착용하는 것도 연습 경기 동안 시험하기로 했다. 생생한 현장감을 야구 팬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인데, 작전 노출 또는 방송사고 위험 등의 이유로 지금은 의견이 분분하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팬들과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리그 활성화를 위해 시작하고 준비했다. 연습 경기 동안 시험을 해보고 문제가 있으면 보완하고, 활성화할 수 있다면 검토해서 시즌 중에는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구 팬들이 언제 다시 야구장을 찾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 KBO는 중계방송을 십분 활용해 팬들의 허전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