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는 21일 제4차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5일로 정규시즌 개막일을 확정했다. KBO리그는 원래 3월 28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가까이 휴업 상태였다.
정부가 20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음 달 5일까지 이어가되 강도를 낮추기로 하면서 개막일 확정에 속도가 붙었다. 정부는 19일 종교·유흥·실내체육시설·학원에 대한 운영 중단 권고를 해제하기로 했고, 야외 스포츠는 무관중 경기로 위험도를 낮추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KBO는 개막 후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가 중단되는 사태가 없도록 안전에 모든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시 안정을 찾으려면 3주 정도는 리그를 중단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번이라도 리그가 중단되면 144경기 체제 유지는 힘들어진다.
선수단의 코로나19 문제 인식과 자발적 참여에 기대를 걸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한 규칙을 어겼을 때 "페널티는 따로 없다"며 "강력한 권고사항이라고 보면 된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구단에서도 선수들에게 강조할 것이고, 우리도 선수협과 같이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은 매일 기상 직후 1회, 경기장 출발 직전 1회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KBO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구축되는 일별 자가점검표를 작성한다. 경기 중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라커룸 포함)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고, 맨손 하이파이브나 악수 등 접촉 역시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경기 중 침을 뱉는 행위는 강력히 금지한다.
선수단 외 경기 관련자도 예방 수칙을 강화했다. 심판위원은 경기 중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며 선수와 직접 접촉도 금지한다. 트레이너와 매니저, 통역 등 선수단과 동행하는 직원뿐만 아니라 볼/배트보이(걸), 비디오판독요원 등 경기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는 마스크와 위생장갑 착용이 필수다.
팀 간 연습 경기가 열린 21일 10개 구단 선수단은 경기장에서 지켜야 하는 예방 수칙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득점 상황에서 세리머니는 허공에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직접 접촉을 피했다. 접촉하는 경우에는 장갑을 끼거나 손 대신 팔꿈치를 부딪쳤다. 선수 외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 있는 관계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다.
KBO의 기대대로 연습 경기 첫날은 자발적으로 예방 수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방심하지 않고 이 노력을 꾸준히 유지해 나가는 게 앞으로 숙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