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철과 위근우(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의 故설리·구하라 '악플' 발언을 두고 위근우 칼럼니스트가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SNS를 통한 설전으로 이어진 논란은 두 사람의 의도와 달리 또다시 고인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희철은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예능 '77억의 사랑'에서 '연예인들을 죽음으로 몬 대한민국 악플의 실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설리, 구하라를 떠나보내고 느낀 분노에 대해 고백했다.

김희철은 "두 친구와 친했다. 그 일을 겪고 가장 화가 나는 건 남녀가 갈라져서 싸우는 거다. 남자들을 성희롱, 여자들은 여자 망신이라는 말로 두 친구를 모욕하다가 세상을 떠나니 서로 탓할 거리를 찾더라. 서로 먹이를 물어뜯으러 다니고서는 추모를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아울러 설리가 생전 신동엽과 진행한 예능 '악플의 밤'에 대해 "그 친구(설리)가 악플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프로그램을 하고 정말 행복해했다. 전에는 자신감도 잃고, 이 세상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내니까 그 에너지가 좋았던 것"이라며 "나는 틀린 게 아니라 당당한 거라고 했다"고 설리의 생각을 전했다.

▲ 출처ㅣJTBC '77억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김희철의 해당 발언을 두고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성 악플러, 여성 악플러 둘 다 잘못한 것은 맞지만, 그 근거로부터 '성별 간 갈등'에서도 남녀 둘 다 잘못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며 "그의 말이 이젠 없는 고인의 진심을 대변하는 게 되어선 안 되며, 그럴수록 비판적 독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녀 악플이 동일하게 가해졌다 가정해도 실제로 기사나 연예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고인에 대한 오피셜한 공격으로 가시화된 건 결국 남성중심적 담론"이라며 "악플러는 모든 성별에 존재했지만 반대로 설리의 삶을 존중하고 응원해준 이들 대부분은 여성 페미니스트들"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위근우의 글을 접한 김희철은 "아저씨. 악플러나 범죄자가 '남자냐 여자냐' 이게 중요함? 성별을 떠나 범죄 저지르면 그냥 범죄자지"라며 댓글을 남겼다.

이어 김희철은 "나도 그들과 친했던 동료들은 아직도 먹먹하고 속상해서 두 친구 이름을 함부로 못 꺼내고 조심히 언급을 하는데. 아저씨는 뭔데 고인 이용해 이딴 글을 싸는 거죠?"라며 분노했고, "이슈 만들까봐 그냥 읽고 넘어가려 했는데. 본인 인기 얻고 유명세 올리고 싶어서 X나 빨아재끼네 진짜"라고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싸우는데 고인을 무기로 쓰지 마시죠. X같으니까"라고 꼬집은 김희철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또 한 번 폭풍이 휘몰아칠 수도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제 인스타그램이나 이곳엔 똥들이 몰려와 배설을 할거고요"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 김희철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글. 출처ㅣ김희철 갤러리

위근우와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글을 읽으며 어이가 없었고, 이번만큼은 참아선 안된다고 생각해 답글을 달았다"고 설명한 김희철은 "어제 두 친구들에 대해 악플러 성별 불문하고 욕을 해대더니 세상을 떠난 후 '여자가 죽였네, 남자가 죽였네' 서로 탓하는 걸 얘기했었다"며 "근데 여기에 기자란 작자가 고인을 무기 삼아 자신의 생각을 왈가왈부하는 게 역겨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악플을 보시는 분들은 이 갤러리나 여러분들이 편한 어떠한 곳이든 남겨달라. 저는 개인적으로 변호사님 통해 선처 없이 처벌한다"며 악플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희철과 위근우의 설전 아닌 설전은 결국 또다시 고인의 이름이 언급되며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위근우의 말처럼 김희철의 말이 고인의 진심을 대변하는 게 되어선 안 된다는 것에 동조하며 방송에서 더이상 고인을 언급하지 않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김희철의 발언처럼 성별을 불문한 악플러들이 고인을 괴롭혔던 것이 맞고 그 누구보다 고인과 가까웠던 김희철에 공감하는 의견들이 부딪히며 또다시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또한 김희철이 공개적으로 위근우에게 비판 댓글을 남기며 오히려 일을 더 키웠다는 시선도 쏟아진 가운데, 김희철과 위근우 중 누가 옳다 그르다는 반응이 폭발하며 현재 위근우의 SNS 댓글 창은 해외팬까지 동참해 싸움판이 됐다. 

아울러 설리와 구하라의 팬들은 부정적인 이슈로 또다시 이름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곤란한 마음을 표현하며 결국 또다시 피해를 받는 건 고인이라고 탄식했다.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young7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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