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유희관(왼쪽)과 이용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베테랑 좌완 유희관(34)과 우완 이용찬(31)이 깔끔한 투구로 두산 베어스 선발진의 위력을 보여줬다. 

유희관과 이용찬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 경기에 등판해 무실점을 합작했다. 선발투수 유희관은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6회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이용찬은 4인이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의 5-0 완승이자 연습 경기 첫 승이었다. 

청백전까지는 두 투수의 페이스가 늦다는 말이 나왔다. 유희관은 5경기, 14이닝, 평균자책점 4.50, 이용찬은 6경기, 17이닝, 평균자책점 5.29로 기록상으로 좋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1일 LG 트윈스와 첫 연습 경기를 앞두고 이와 관련해 "유희관은 정상 컨디션이다. 이용찬은 청백전이라 그런지 썩 괜찮아 보이진 않는다. 좋았다 안 좋았다 하는데, 별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하루 만에 두 베테랑은 우려를 지웠다. 유희관은 5이닝 동안 67구를 던지면서 최고 구속 132km를 기록했다. 직구(26개)와 주 무기 싱커(20개)를 주로 던지면서 느린 커브(13개)를 섞어 재미를 봤다. 이용찬은 4이닝 동안 50구를 던지면서 최고 구속 144km를 기록했다. 직구(20개)에 포크볼(13개), 슬라이더(10개), 커브(6개) 등을 골고루 던져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올해 두산 선발진은 라울 알칸타라-크리스 플렉센-이영하-유희관-이용찬까지 다섯 자리가 꽉 차 있다. 스프링캠프 때면 흔히 볼 수 있는 '5선발 경쟁'도 없었다. 지난 2시즌 동안 해마다 약 30승을 합작한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세스 후랭코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투펀치가 떠난 공백을 아직까진 느끼지 못하고 있다.  

20대 중, 후반인 알칸타라와 플렉센, 이영하는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힘이 있다. 이 강속구 투수들과 함께 노련한 유희관과 이용찬까지 신구조화를 이룬다면 두산 선발진은 올해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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