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준이 이성을 잃어가며 김희애와 손제혁에게 복수하며 악한 심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학주에게는 죽여버리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는 등 광기 어린 행동으로 질주했다.
2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 10회에서 이태오(박해준)는 지선우(김희애)의 집에 불쑥 나타나 “고향에 와서 맘 편히 살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못 보겠니?”라며 “아직도 치가 떨린다”고 분노를 터트렸다. 지선우 때문에 배우자 폭행죄와 접근금지 처분을 받게 되었다며 살기어린 눈빛을 보였다. 이태오는 “니가 이렇게 버티면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러니 제발 내 눈 앞에서 사라져주라. 너만 없으면 살 것 같아. 너만 없으면 내 인생은 완벽하다고!”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실제로 이태오는 지선우가 부원장으로 있는 병원에 매해 1억원씩 투자하기로 하고, 지선우를 부원장 자리에서 기어이 끌어내린다.
이태오의 복수심은 친구 손제혁(김영민)에게까지 활활 타올랐다. 손제혁이 아내 고예림(박선영)과 난임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날, 고예림은 손제혁의 외도 현장이 담긴 사진을 전송 받고 충격에 빠져 갑자기 사라진다. 이태오는 손제혁에게 “오늘 한 잔 하자”고 전화를 걸어 손제혁이 아내가 사라진 사실에 당황해하는 모습을 엿보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자신의 외도 사진이 고예림에게 전달된 사실을 알게 된 손제혁은 외도 상대를 만났던 레스토랑을 찾지만, 상대는 이미 사라진 뒤. 이태오는 그 모습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다 손제혁에게 전화를 걸어 “결국 니가 개새끼라서 이런 사단이 난 거니까”라며 비열한 눈빛을 보낸다. 과거 손제혁이 지선우와 잠자리를 했던 데 대한 복수를 하고, 자신이 복수를 했다고 당사자에게 밝히기까지 한 것. 타운하우스의 사람들이 모두 보는 가운데 집 밖으로 쫓겨난 손제혁은 지선우에게 “이태오 덫에 걸려들었다”며 “너한테도 무슨 짓할지 모르니까 마음 단단히 먹어. 그 새끼 돌았어”라고 경고한다.

박해준은 초반의 다정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스스로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증오로 불타오르는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 번 바람핀 남자는 또 핀다고 불안해하는 아내 여다경(한소희)에게 “너랑은 바람 아니었잖아”라고 다정하게 말할 때에는 180도 변신해 소름돋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부의 세계'는 시청률 25%를 돌파, 역대 JTBC 드라마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25일 방송된 ‘부부의 세계’ 10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22.9%, 수도권 기준 25.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최고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SKY 캐슬’이 기록한 24.6%(수도권 기준)를 넘는 것으로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gyumm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