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자신의 가정을 둘러싼 구설에 어렵게 심경을 털었지만, 어찌 논란된 과거만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른 모양새다. 발레무용가 윤혜진이 남편인 엄태웅 성매매 사건에 대해 “용서했다”고 고백한 데 이어, 배우 송윤아가 남편 설경구와 불륜 의혹에 직접 입장을 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 모두 용기 내서 속내를 드러냈을 터지만, 오히려 문제의 사건들이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배우 송윤아가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북챌린지 관련 게시물을 올리자, 때아닌 불륜 의혹을 묻는 질문이 댓글로 달렸다. 한 누리꾼이 “배우님 궁금한 게 있어요. 진짜 불륜 아니에요?”라는 댓글을 남긴 것. 송윤아는 지난 2009년 설경구와 결혼했는데, 설경구는 재혼으로 당시에도 불륜 의혹이 불거졌던바, 자그마치 10년 넘게 불륜 의혹에 시달려왔다.

이에 송윤아는 “살면서 착하게만, 바르게만 살아지지는 않겠지만 도덕적으로도 해서는 안 될 일들이 있겠지요. 저 역시 그런 나쁜 일은 안 해왔다고 자부하면서 살고 있어요. 그렇게 살아도 안 되고요”라며 답을 남겼다. 이어 “님이 여쭤보신 질문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에요”라며, “모두가 힘든 요즘 힘내시고 늘 좋은 일 함께 하시길 바래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질문을 지워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송윤아가 “도덕적으로 해서는 안 될 일들 하지 않았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밝힌 가운데, 이들 부부를 둘러싼 불륜 의혹은 다시 환기된 모양새다. 송윤아 답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렀고, 송윤아와 설경구 이름은 국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상황. 그러면서 이들 부부의 불륜 루머를 접하지 않았던 누리꾼들은 새로 불륜설을 알게 되는가 하면, 해당 루머를 망각하고 있던 누리꾼들도 재차 되짚어 보게 됐다.

설경구는 1996년 첫 번째 결혼 이후 4년여간의 별거 끝에 2006년 7월 이혼한 뒤, 이듬해인 2007년 송윤아와 공식적으로 교제를 시작해 열애 2년여 만에 재혼해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2002년 영화 ‘광복절 특사’, 2006년 ‘사랑을 놓치다’에서 호흡을 맞출 당시, 이들의 불륜과 관련된 루머가 돌았다. 그런데 설경구가 2002년 전처와 별거를 시작해 2006년 이혼, 이후 설경구 전처의 언니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의 폭로글까지 퍼지면서 해당 루머가 더더욱 증폭됐다.
폭로글과 루머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설경구와 송윤아를 둘러싼 불륜 의혹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설경구와 송윤아는 각자 방송에 출연해 불륜 의혹과 관련 해명을 전하는가 하면, 이들 결혼을 둘러싼 악성 댓글 등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및 모욕 등 혐의로 법적 대응하기도 했다. 또한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많은 말 속에 두 사람은 화목한 가정을 이어갔고, 배우로서는 연기력과 작품으로 진심으로 대중을 만나려 했다.

이 같은 이들이 노력 때문인지, 두 사람의 불륜설은 비교적 잠재워진 분위기였다. 하지만 송윤아의 답글로 인해, 다시 환기되고 말았다. 물론 송윤아 입장에서는 10년 넘게 시달려온 루머에 억울한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자 했을 터.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윤혜진이 엄태웅 성매매 사건에 심경을 전했다 때아닌 논란에 휘말린 것을 조명하기도 했다.

윤혜진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기능을 통해 팔로어들과 소통하던 중, 4년 전 엄태웅 성매매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그때 속은 속이 아니었다”면서도 "그럼에도 남편, 딸과 계속 붙어있으려고 했다. 그리고나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했다. '이제 가장이 됐구나, 어떻게 해야 살아온 것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복귀가 어려워진 남편 엄태웅 이야기를 꺼내며 눈시울을 붉힌 그는 "남편이 다시 연기하면 좋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면 좋겠지만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것에 대한 벌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혜진은 "다만 옆에서 보기에 남편은 충분히 자숙한 것 같다. 그러니까 와이프가 용서하는 것이고, 와이프가 용서했으면 된 거니까 남의 일에 말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돈 때문에 이혼 안 했다'는 반응에 대해 "답답한 소리다. 남편은 수억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사건 터지고 변호사 선임하고 뭐하고 돈을 다 썼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었을 때 친정, 시댁 도움도 받은 적 없다. 그런 성격이 절대 안 된다"며 "'남편 돈 많으니까 이혼 안 하겠지'라는 소리가 제일 억울했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윤혜진의 심경 고백에 엄태웅 성매매 사건이 다시 입길에 올랐다. 엄태웅은 2016년 유흥업소 종업원 A씨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러나 A씨 주장이 허위로 밝혀졌고, 무고죄로 1심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엄태웅은 성폭행 혐의를 벗었다.
그러나 가정이 있는 유부남으로서 성매매 업소에 방문했다는 사실은 거센 질타를 받았다. 특히 당시 딸과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어 당시 사건은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됐다. 실제로 엄태웅은 2017년 영화 '포크레인'에 출연한 것 외에 현재까지도 유의미한 연기 활동에는 나서지 못한 상황.

다사다난한 연예계에서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엄태웅 사건은 어쩌면 대중들에게는 흐릿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윤혜진의 심경 고백으로 회자되면서 실시간 검색어는 물론 파생 기사까지 쏟아지게 됐다. 윤혜진 역시 관련 소식이 보도되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심했다. 지켜보고 있을 줄이야. 그냥 우리끼리가 좋은데"라며 소식이 전해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윤혜진이 “우리끼리”라고 말했지만 그는 34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고, 다수의 방송에 노출된 만큼, 이를 마냥 사적인 공간에서 나눈 사담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불륜 의혹 제기에 답한 송윤아에게도 억울하다고 심경을 털어놓는 것이 능사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때로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오히려 공인으로 파급력과 위치를 고려했을 때 더 현명할 수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