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삼각관계가 정리됐다. 줄기차게 론다 로우지(28)를 부르짖던 홀리 홈(34)은 이제 미샤 테이트(29, 이상 미국)를 바라본다.

2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베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UFC 197 기자회견이 열렸다.

여성 밴텀급 타이틀을 놓고 경기하는 챔피언 홈과 도전자 테이트는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바라던 상대를 만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UFC 193에서 로우지를 때려눕히고 챔피언에 오른 홈은 최대한 빠르게 방어전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로우지가 영화 촬영 때문에 출전이 불가능해지자 불만 섞인 목소리로 "그럼 테이트를 상대로 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1차 방어전 상대를 처음으로 대면한 기자회견에서 홈은 "로우지와 재대결은 그저 기회를 바랐을 뿐이다. 지금은 그냥 상대가 누구든 경기하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테이트와 경기는 도전이다. 지난해 11월 로우지와 경기가 끝나고 사람들의 기대가 많아 압박을 받아 온 건 사실이다. 다들 내가 그때처럼 한 방으로 끝내기를 바라고 나도 화끈한 경기력으로 사람들을 흥분시키길 원한다."

"그들로부터 '홀리, 너가 최고야'라는 평가를 듣기를 원한다. 매번 더 발전하고 싶다.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아직 올라갈 곳이 많다고 느낀다. 로우지와 재경기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 잡힌다면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

어부지리로 타이틀 샷을 얻은 도전자 테이트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상대가 홈이라는 사실이 그에게는 더 의미 있었다.

"이번 경기는 약간 다른 기분이 든다. 홈은 진짜 스포츠맨이다. 우리는 매우 친하고 나는 항상 홈을 존경했다. 정말 멋진 경기가 잡혔다."

테이트 역시 삼각관계 중심에 있었던 로우지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테이트는 스트라이크포스와 UFC에서 로우지와 한 번씩 붙었으나 모두 졌다.

"물론 로우지와 경기하지 않아 아쉬운 점도 있긴 하다. 언젠가는 붙기를 고대한다."

한편 홈의 오랜 코치이자 종합격투기팀 '잭슨 윈크 아카데미(Jackson Wink Academy)'의 공동 대표인 마이크 윈클존은 지난 10일 라디오에 출연해 '로우지보다 테이트가 더 위협적인 상대'라고 말했다.

"로우지는 경기 초반 서브미션을 노리는 스타일이지만, 테이트는 아주 오랫동안 치고받고 뒹구는 난전(亂戰)을 하는 스타일이다. (테이트와 싸운다면) 경기 흐름이 로우지전과 달라질 것이다. 여러 면에서 로우지보다 테이트가 더 위험하다."

한편 이날 베스트파이트오즈닷컴(bestfightodds.com)에 올라 있는 10개 베팅 사이트가 계산한 평균 배당률에 따르면 홈은 -355로 압도적인 톱 독이다. 테이트는 +280이다.

홈과 테이트의 여성 밴텁급 타이틀전이 코메인이벤트로 펼쳐지는 UFC 197은 오는 3월 6일 열린다. 메인이벤트에서는 체급을 올린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가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1, 브라질)를 상대로 전인미답의 UFC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을 노린다.

[영상] UFC 197 기자회견 ⓒ 스포티비뉴스 송경택

[사진] 미샤 테이트 ⓒ UFC 유투브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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