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은퇴를 고민하겠다."

카를로스 콘딧(31, 미국)이 지난 3일(한국 시간) 'UFC 195'에서 챔피언 로비 라울러(33, 미국)에게 아쉽게 판정패한 뒤 꺼낸 말이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해 13년 동안 39경기(30승 9패)를 뛴 콘딧은 꽤 오래전부터 이 문제를 놓고 고심한 듯 보였다.

그는 20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딱 잘라 '은퇴하겠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아내의 건강 때문에 '은퇴로 마음이 기운다'고 했다.

"(은퇴에 대해 묻는다면) 공식적인 대답은 '아니오'다. 아직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 해야 할 경기가 남아 있다고 느낀다"면서도 "하지만 오랜 경험으로 볼 때, 지금 당장은 나와 가족의 건강을 신경 써야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힘든 일들을 겪었다. 내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 종합격투기를 분명히 사랑한다. 그런데도 내 마음 한구석에선 은퇴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고 밝혔다.

콘딧의 별명은 '내추럴 본 킬러'다.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 태어난 남자라는 뜻이다. 하지만 가족이 있기 때문에, 종합격투기가 좋다고 마냥 경기만 뛸 수 없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큰돈을 벌 수 있는 상대와 매치업을 원한다. 그럴 만한 파이터는 라울러, 닉 디아즈, 조르주 생피에르 정도다.

"내 마음을 움직이고 날 케이지로 이끌 만한 한두 경기가 있다. 라울러와 바로 붙을 수 있다면 내 맥박이 다시 요동칠 것이다. 바로 경기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아즈 또는 생피에르와 경기도 꽤 환상적이다. 이 경기들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많은 파이트머니를 받을 수 있는 빅매치다. 생계를 위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다. 만약 큰 금전적 대가가 있다면, 난 복귀를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딧은 라울러와 5라운드 동안 치고받아 명승부를 합작했다. 결과는 1-2(47-48·48-47·48-47) 판정패였지만, 콘딧이 승리했다고 본 선수와 전문가도 많다.

워낙 박빙의 승부였고 판정 논란도 있었기 때문에 즉각적인 재대결도 가능한 분위기다. 그러나 지난해 타이틀 도전권을 약속 받은 타이론 우들리(33, 미국)가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타이틀전이 아닌 다른 경기는 뛰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사진] 카를로스 콘딧은 지난 18일 인스타그램에 아들과 함께 휴가를 즐기는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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