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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태극기+대한민국…日어린이가 만든 '올림픽의 기적'

작성일: 2021.07.23 07:00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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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기 부채를 들고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한 일본 어린이.
[스포티비뉴스=가시마, 정형근 기자] 일본인 관중만 입장한 가시마 스타디움. 박자에 맞춰 “대한민국”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귀를 의심했다. 옆에 앉은 취재진에게 ‘대한민국’이 맞는지 묻자 “설마”라는 답이 돌아왔다.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카메라 줌을 당겼다. 그러자 태극 문양이 보였다. 물음표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일본 어린이 관중들은 ‘태극기 부채’를 좌우로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었다. 

한국은 22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뉴질랜드와 경기를 펼쳤다. 

일본 도쿄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사태가 발효되며 무관중 경기가 확정됐다. 올림픽 전체 경기의 96%가 무관중 경기로 열리지만, 도쿄에서 약 100km 이상 떨어진 가시마는 긴급 사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관중이 입장할 수 있었다. 경기 전 축구협회 관계자는 “200명 미만의 일본 학생들이 입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킥오프 시간이 다가오자 일본 어린이 관중들이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어림잡아 약 1,000여명의 관중이 골대 뒤편에 자리했다. 색깔이 있는 모자를 쓴 어린이들은 질서정연하게 앉아 차분히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휘슬이 울리자 본격적인 응원이 시작됐다. 특히 노란색 모자를 쓴 일본 어린이들은 쉴 새 없이 태극기 부채를 휘날리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중계 화면에 잡힌 아이들 가운데는 태극기를 직접 그리고, 한글로 ‘화이팅’이라고 쓴 아이도 있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한국 아이들이 일장기를 흔들며 ‘울트라 닛뽄’을 외친 것과 마찬가지였다. 

어린이들뿐만이 아니었다. 경기장 대형 전광판에는 일본 성인 관중들의 ‘랜선 응원’이 펼쳐졌다. 일본 성인 관중들도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은 여러 차례 충돌했다. ‘이순신 현수막’과 욱일기, 후쿠시마산 식자재, 독도 표기 논란 등 민감한 사인으로 대립했다. 한일 갈등 양상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한일 갈등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지만, 일본 어린이들의 행동은 ‘올림픽 정신’을 일깨우기 충분했다. 국적과 나이, 문화적 차이를 떠나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 아이들은 전 세계인의 귀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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