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지난해 12월 13일(이하 한국 시간) UFC 194 메인이벤트에서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가 조제 알도를 13초 만에 쓰러뜨리자, 옥타곤 바로 옆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프랭크 퍼티타 회장은 챔피언벨트를 테이블 위로 쾅 집어 던졌다.

이 장면이 웹에서 영상으로 퍼지면서 프랭크 퍼티타 회장이 맥그리거가 이기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 같다는 추측이 돌기 시작했다. 맥그리거와 UFC 임원진 불화설의 시작이었다. 프랭크 퍼티타는 UFC의 모기업 주파(Zuffa)의 공동 소유주로 로렌조 퍼티타 회장의 형이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지난달 "부정적인 의미도, 긍정적인 의미도 아닌 행동이었다. 알도가 한 방에 KO된 것에 대한 프랭크 퍼티타 회장의 격정적인 반응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에도 맥그리거와 UFC 임원진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는 풍문은 팬들 사이에서 계속 떠돌았다.

지난달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가 대회 포스터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일은 불화설에 기름을 부었다.

맥그리거는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포스터 속 자신에게 벨트가 없는 것을 문제 삼고 "포스터 디자인 팀을 찾아가 봐야겠다. 사무실에 편하게 앉아 있을 게 뻔하다. 정신 차려라. 이제부터 제대로 일하는 게 좋을 거다"고 화를 냈다. 마치 윗사람처럼 UFC 직원들을 큰소리로 나무랐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UFC 임원들과 불화설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UFC에서 영향력을 가진 권력자가 되고 싶다는 야심을 드러내면서도 UFC 임원진과 파트너십은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맥그리거는 18일 서비어 MMA와 인터뷰에서 "불화설은 헛소리다. 난 로렌조 퍼티타, 데이나 화이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 말을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난 매일 UFC에서 사다리를 타고 더 높이 올라가고 있다. 우리는 대등한 위치가 될 것이다. 아마 어떤 선에 다다르면, 난 가장 큰 몫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나 함께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난 UFC를 향한 충성심을 갖고 있다. UFC 임원들은 나를 신뢰했다. 그들은 날 돕고, 난 그들을 돕는다. 우리는 좋은 팀이다"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갑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선 '슈퍼 을'을 꿈꾼다. "회사에 400만 달러 수입을 안겨 줄 수 있을 때,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다. 난 내가 원하는 대로 산다. 훈련하고 희생하고 승리하면서 그런 삶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왔다"며 "관계를 깨려고 하진 않는다. 난 단지 성장하려고 노력한다. 그들과 시선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파이를 나눠 먹으려고 노력한다. 임원진도 내 목표를 안다. 난 주저하지 않고 그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고 밝혔다.

선을 넘지는 않았다. "언제나 주파와 함께할 것이다. UFC와 좋은 팀을 이루겠다. 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임원진을 뛰어넘겠다는 말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슈퍼 을'이 되기 위해 맥그리거는 페더급에 이어 라이트급과 웰터급 챔피언벨트를 따내려고 한다. 그는 먼저 다음 달 6일 UFC 196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도전한다. 도스 안요스를 이기면 UFC 역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두 개의 벨트를 거머쥔 챔피언이 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웰터급 챔피언과도 싸우고 싶다고 한다. "모든 벨트를 따내기 위해 여기 있다. 그리고 나서 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슈퍼 을은 탄생할까? 갑은 을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걸 보고만 있을까?

맥그리거가 도스 안요스에게 도전하는 UFC 196은 다음 달 6일 오전 11시 SPOTV2에서 생중계한다.

[사진] 코너 맥그리거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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