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동섭 ⓒ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그동안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다."

임동섭(32, 198cm)은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삼성이 뽑은 뒤 줄곧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팀의 미래로 키웠다.

삼성이 임동섭에게 바란 건 큰 키를 살린 슈터였다. 중앙대 시절 임동섭이 보여준 다재다능함을 생각하면 기대가 컸다.

하지만 2016-17시즌 평균 10.54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시즌엔 경기당 6.04득점, 올 시즌엔 7.43득점에 그쳤다.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은 30%가 채 안 됐다(29.66%).

삼성은 7일 한국가스공사에 85-73으로 이기기 전까지 11연패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외국선수 아이제아 힉스의 시즌 아웃 등 부상선수 속출이지만 주전 슈터 임동섭의 부진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7일 경기서 모처럼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16득점 7리바운드, 팀 내 최다 득점으로 부담감을 떨쳤다.

3점슛뿐만 아니라 3개의 공격 리바운드, 적극적인 속공 참여 등 전반적인 경기력이 훌륭했다. 경기 전 임동섭에게 "농구는 슛이 전부가 아니다. 비슷한 높이를 가진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공격 리바운드나 속공 득점 등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슛이 안 들어가면 더 답답한 거다. 슛 이외에 다른 퍼포먼스가 나와야한다"고 강조했던 이상민 감독의 주문 그대로였다.

임동섭은 "연패 기간 동안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다"며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받았다. 감독, 코치님께 죄송했다.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는데, 오늘(7일) 경기를 계기로 시즌 첫 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활약 비결로는 자신감을 꼽았다. "최근 자신감을 갖고 하려 했던 게 잘됐던 것 같다. 감독, 코치님들도 내게 계속해서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경기력 반등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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