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박신지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박신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그 공 하나가 홈런까지 연결된 거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1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 경기를 마친 뒤 선발투수 박신지(23)를 불러세웠다. 박신지는 이날 3이닝 48구 2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전반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1회초 문상철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해 아쉬움도 같이 남겼다. 

박신지는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과 승부에서 볼배합 실수로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오윤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김태훈까지 3루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이어진 2사 2루에서 문상철에게 좌월 투런포를 내줬다. 문상철은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시속 142km짜리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넘겼다. 

김 감독은 이 장면을 지켜본 뒤 박신지에게 "1번타자 김민혁을 볼 배합 실수로 내보내니까 그 공 하나가 홈런까지 연결되고 2실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신지는 "홈런 맞은 게 아쉽긴 하지만, 감독님의 말씀에 동의한다. 앞으로 볼배합 실수를 안 하려 한다"고 했다. 

홈런 맞은 장면을 제외하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박신지는 원래 2이닝 투구를 예정했으나 페이스가 괜찮아 3이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박신지는 "2이닝에 투구 수는 50개를 계획하고 있었다. 좋아 보이면 3이닝까지 간다고 했는데, 정재훈 코치님께서 2회 끝나고 3이닝 가자고 하셔서 한 이닝을 더 갔다"고 밝혔다. 

그만큼 박신지는 구위와 제구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탈삼진 5개를 잡은 것도 눈에 띄었다. 박신지는 "경기 시작하기 전에 정재훈 코치님께서 '오늘(1일) 목표는 4구 안에 타자를 잡는 것'이라고 하셨다. 최대한 빨리 카운트를 잡으려고 한 게 주효했다. 슬라이더와 직구 구위가 좋아서 타자들과 승부를 빨리 빨리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박신지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44km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무에서도 이맘때쯤 비슷한 구속이 나왔고, 시즌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박신지는 "올해도 비슷하게 가거나 몸 상태가 좋은 날에는 구속이 더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올해 박신지를 6선발로 준비시켰다. 지난해 상무 제대 후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아리엘 미란다-로버트 스탁-최원준-이영하-곽빈로 기본 구상은 해뒀지만, 언제든 박신지가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들을 구상해뒀지만, 그 다음 선발들을 준비해야 한다. (박신지는) 그 선수 중 하나다. 군대에 다녀와서 안정적이고 공 던지는 게 좋아 보인다"며 "오늘은 생각보다 더 잘 던져줬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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