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김민수, 박승욱, 이학주, 배성근 ⓒ 롯데 자이언츠
▲ 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김민수, 박승욱, 이학주, 배성근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자체로 감독으로서 행복하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주전 유격수였던 딕슨 마차도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결별하면서 대체자 찾기에 고민이 많았는데, 빈자리를 채울 후보들이 속속 눈도장을 찍고 있다. 박승욱, 이학주, 배성근, 김민수가 주인공이다. 

서튼 감독은 아직 특정 선수를 주전 유격수로 못 박지 않고 있다. 그는 "경쟁을 펼치는 자체로 감독으로서 행복하다. 경쟁은 선수들의 최고치를 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선택지가 많을수록 팀에는 좋다. 한 선수가 선발로 나간다고 해서 144경기를 다 뛸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는 다양한 카드를 손에 쥔 상황에 만족하는 눈치다.  

시범경기에서는 박승욱과 배성근, 김민수까지 전반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좋다. 박승욱은 3경기에 출전해 10타수 4안타 4타점, 배성근은 4경기에서 10타수 5안타 6타점, 김민수는 4경기에서 10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배성근은 안타 5개 가운데 3개가 2루타일 정도로 타구의 질이 빼어났다.  

유격수로 가장 많은 기회를 얻은 건 박승욱이다. 3경기 모두 유격수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박승욱이 경기에서 빠지면 배성근이 유격수로 나섰다. 김민수는 유격수를 제외하고 내야에서 여러 포지션에 나서고 있다.

유력한 주전 유격수 후보였던 이학주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더 흥미로운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이학주는 지난달 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다친 뒤 재활에 전념했다. 지금은 부상 부위가 많이 회복돼 시범경기 기간 안에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학주는 벌써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코치진에 어필할 정도로 의지가 대단하다. 

지금까지 유격수로 중용하고 있는 박승욱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튼 감독은 "타격도 잘하고 있고, 수비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엄지를 들었다. 

앞으로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루틴 플레이를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평범한 땅볼을 처리하는 것을 루틴 플레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꾸준하게 처리해주는 게 유격수의 덕목이다. TV 하이라이트 영상에 나올 법한 멋진 수비는 덤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승욱과 배성근, 시뮬레이션 경기 때 이학주까지 꾸준한 플레이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이며 계속해서 행복한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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