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쾅! 끝! 나왔다 하면 1라운드 KO승이다. '원펀맨'이 따로 없다.

'마이티 워리어' 강지원(26, 왕호MMA)이 KO 펀처의 명성을 이어 갔다. 

지난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10주년 기념 대회 원 엑스(ONE X) 헤비급 경기에서 폴 엘리어트(29, 영국)를 1라운드 59초 만에 끝냈다.

엘리어트는 잉글랜드 미들즈브러 유스팀 출신 파이터로 4연속 KO승(무패)을 거뒀다. 2019년 7월 이후 경기를 뛰지 않았지만 한 방은 무시할 수 없었다.

왼손잡이 강타자라는 점에서 강지원과 닮은 꼴이었다.

그런데 강지원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었다. 엘리어트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묵직했다. 게다가 난타전에서 빛나는 날카로운 눈이 있었다.

강지원은 밀고 들어오는 엘리어트의 붕붕 펀치를 지켜봤다. 당황하지 않고 카운터펀치를 휘둘렀고, 오른손으로 턱을 강타해 엘리어트를 쓰러뜨렸다.

승리 후 포효한 강지원은 경기 직후 5만 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이 됐다는 소식에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다. 해맑은 표정으로 차트리 싯욧통 대표에게 넙죽 절하기도 했다.

강지원은 주먹이 무거운 하드 펀처다. 키 183cm로 헤비급치곤 크지 않지만,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로 2018년 프로 데뷔 후 6승을 모두 1라운드 KO로 장식했다.

6경기를 끝내는 데 든 시간은 고작 14분 25초. 한 경기 평균 2분 24초 걸렸다.

강지원은 지난해 12월 원챔피언십에서 마커스 부셰샤에게 1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진 상처가 있었다.

재기전에서 또다시 KO승을 거둬 감격한 강지원은 "이제 상대가 누구든 다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강지원은 원챔피언십 헤비급 챔피언을 겨냥한다. 현재 챔피언은 캐나다 레슬링 국가 대표 출신 아르얀 불라다. 아나톨리 말리킨이 잠정 챔피언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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