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디 핌블렛이 스타 파이터 잠재성을 뽐내고 있다.
▲ 패디 핌블렛이 스타 파이터 잠재성을 뽐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코너 맥그리거(33, 아일랜드)는 UFC 더블 챔프 출신이다.

2015년 12월 조제 알도를 13초 KO로 눕히고 페더급 타이틀을 차지했고 이듬해 에디 알바레즈까지 잡아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2개 체급 등정이 이때가 첨은 아니었다. 앞서 케이지 워리어스(Cage Warriors)에서 페더급, 라이트급을 동시에 석권했다. 

2012년 6월에 페더급, 같은 해 12월 라이트급을 점령하고 UFC에 입성했다. 케이지 워리어스 시절이 세계 MMA '태양'으로 거듭나기 전 부연 새벽빛인 셈이다.

케이지 워리어스가 또 한 명의 스타 파이터를 배출할 분위기다. 리버풀 출신 라이트급 샛별 패디 핌블렛(27, 영국)이 옥타곤 데뷔 2연승으로 관계자 눈길을 확 잡아챘다.

핌블렛은 2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오투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04에서 카줄라 바르가스(36, 멕시코)를 경기 시작 3분 50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역전승하며 포효했다.

등장부터 요란했다. 클럽에 온 것마냥 춤추고 박수하며 '경기장 온도'를 올렸다. 익살스런 표정은 덤이었다. 영국 유명 축구인 웨인 루니와 같은 리버풀 출신 여성 파이터 몰리 맥칸 등도 덩실덩실 환호했다. 3월의 사육제였다.

UFC 데뷔전인 지난해 9월 루이지 밴드라미니 전에서도 핌블렛은 '똘끼'를 발동해 주목받았다. 경기 시작 전 부릅뜬 눈으로 적을 도발하고 과감한 승리 세리머니로 눈길을 모았다. 2경기 연속 '제 색깔'을 드러내며 실력과 상품성을 두루 어필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반응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 녀석은 진짜다(this kid is real). 등장부터 경기까지 모든 게 알짜배기(real deal)"라며 흡족해 했다.

"이번주 정말 귀가 따갑게 들은 말이 있다. 핌블렛이 승리하고 기세등등한 세리머니를 보일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것"이라며 "그래서 말했다. '알겠다, 단 그 녀석이 이겨야 될 것'이라 답했는데 정말 환상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감탄했다.

페이스오프 영상 조회수도 대회 메인이벤터를 압도한다. 화이트 대표 인스타그램에 올린 핌블렛과 바르가스가 얼굴을 맞댄 영상은 조회수 130만을 가볍게 넘었다. 알렉산더 볼코프-톰 아스피날은 12만 뷰에 그쳤다.

▲ 패디 핌블렛과 몰리 맥칸(왼쪽부터)
▲ 패디 핌블렛과 몰리 맥칸(왼쪽부터)

1995년 1월생인 핌블랫은 2012년 10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18승 3패를 쌓았다. 케이지 워리어스 페더급을 제패하고 지난해 9월 옥타곤에 발 들였다. 

피니시율 77.8%에 이르는 화끈한 파이팅스타일이 돋보인다. 통산 18승 가운데 (T)KO로 5승, 서브미션으로 9승을 따냈다. 주짓수 검은 띠로 변칙적인 그래플링과 묵직한 펀치력이 일품이다.

지난달 "맥그리거와 싸우고 싶다"며 불을 지폈다. 코맥 역시 끄덕였다. "내 아버지도 리버풀 태생이다. 더 배디(The Baddy·악당)와 싸움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맥그리거도 흥미롭게 지켜보는 파이터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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