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3, 호주)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4, 코리안좀비MMA)을 상대로 페더급 타이틀 3차 방어에 나선다.

오는 4월 10일(이하 한국 시간) UFC 273 메인이벤트에서 주먹을 섞는다. 

애초 상대는 페더급 1위 맥스 할로웨이였다. 할로웨이와 트릴로지(trilogy·3부작)를 준비했다. 하나 할로웨이가 훈련 중 부상을 이유로 낙마, 결말을 조금 뒤로 미뤘다.

볼카노프스키는 질질 끌지 않았다. 지체 없이 페더급 4위 정찬성을 호출했다. 랭킹 3위 야이르 로드리게스를 건너뛰고 코좀을 무대 위로 불러세웠다. 

이유가 궁금했다. 볼카노프스키는 스포티비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간단하다. 정찬성은 종합격투기계 OG(original gangster·원조 대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MMA에 유산을 남긴 선수를 거론할 때 정찬성은 무조건이다. 톱 컨텐더로 오랫동안 활약했다. 할로웨이 부상으로 타이틀 샷을 받았지만 원래 (할로웨이를 눕히면) 차기 도전자로 점찍어 둔 파이터"라고 덧붙였다. 

물론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현재 페더급 톱 4에 이름을 올린 파이터 가운데 유일하게 직전 경기 승리자가 정찬성이다.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는 볼카노프스키가 직접 무릎을 꿇렸고 로드리게스는 할로웨이에게 만장일치 판정패 했다.

반면 정찬성은 지난해 6월 댄 이게를 3-0 판정으로 눌렀다. 타이틀 샷을 걸고 싸운 2020년 10월 오르테가 전 분패 충격을 얼마간 털어 냈다.

볼카노프스키는 "직전 경기에서 정찬성이 승리한 것도 중요한 이유"라면서도 "난 코좀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페더급에서 톱 파이터 지위를 그리 오래 유지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물론 코좀은 이번이 마지막 타이틀전이겠지만"이라며 존경심과 호승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 정찬성(앞줄 맨 왼쪽)은 댄 이게(앞줄 맨 오른쪽) 전에서 오랜만에 레슬링 기량을 뽐냈다.
▲ 정찬성(앞줄 맨 왼쪽)은 댄 이게(앞줄 맨 오른쪽) 전에서 오랜만에 레슬링 기량을 뽐냈다.

'파이터 정찬성' 강점으로는 영리한 머리를 꼽았다. 어느 상황에서도 빠르고 눈부신 적응력을 보이는 스마트한 선수라고 호평했다.

"정찬성이 오르테가와 싸운 경기를 봤다. 난 분명 그가 (한국으로) 돌아간 뒤 뭔가 변화를 줄 거라 확신했다"고 했다. 실제 정찬성은 다음 경기인 이게 전에서 깜짝 레슬링을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잠시 잊고 있던 사실 하나가 라이징패스트볼처럼 선명히 떠올랐다. 코좀이 과거 레너드 가르시아(트위스터) 더스틴 포이리에(다스 초크)를 서브미션으로 눕힌, 타격과 레슬링에 두루 능한 웰라운드 파이터라는 점이 머릿속에 번뜩였다. 이게 전 완승을 통해 뇌리에 되새겨졌다.

"그래서 정찬성과 경기가 기대되는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좀비가 (타이틀전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에도 상륙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새롭게 성장한 좀비, 약점을 수용한 진화한 버전의 좀비를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그거 아는가. 난 오르테가와 싸우기 전에도 이 말을 했다. (페더급 경쟁자들이) 확실히 발전하고 진화하는 건 맞으나 이 볼카노프스키는 완전히 다른 레벨이다. 그걸 오는 4월 10일에도 또 한번 보여줄 것"이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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