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댈러스,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5, 코리안좀비MMA)은 UFC에서 5라운드까지 싸워야 하는 메인이벤트를 여덟 번이나 치렀다.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더스틴 포이리에(승)→조제 알도(패)→데니스 버뮤데즈(승)→야이르 로드리게스(패)→헤나토 모이카노(승)→프랭키 에드가(승)→브라이언 오르테가(패)→댄 이게(승)와 싸웠다.

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열리는 UFC 273에서 아홉 번째 메인이벤트에 나선다. 이번이 UFC 네 번째 메인이벤트인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3, 호주)보다 5라운드 싸움 경험이 훨씬 많다.

메인이벤트는 대회 마지막 경기를 가리킨다. 특히 UFC PPV(페이퍼뷰) 넘버 대회 메인이벤트는 무게감이 다르다. 인기 체급 타이틀전 또는 코너 맥그리거나 호르헤 마스비달 같은 스타 파이터의 경기로 채워진다.

메인이벤트 출전자들은 대회 흥행을 책임져야 한다. 인터뷰나 기자회견 등에 나서야 하는 미디어 의무(media obligations)까지 진다. 경기를 앞둔 주간에 감량을 진행하면서 미디어 의무도 신경 써야 한다.

"언더독일 때 기분이 가볍다. 압박감을 받지 않는다"는 정찬성은 강자들과 메인이벤트에서 치고받은 경험이 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볼카노프스키가 상대한 선수 중 맥스 할로웨이를 제외하면 5라운드 메인이벤트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는 내가 아닐까. 선수들은 안다. 3라운드 경기와 5라운드 경기는 엄청나게 다르다. 압박의 강도에서 차이가 크다. 나는 메인이벤트를 아홉 번이나 했다. 그 경험들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5라운드 경기뿐 아니라 패배와 부상 등 고난의 시간도 자산이 됐다고 강조했다.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만한 경기에서 졌다.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지고, 다시 열심히 했는데 브라이언 오르테가에게 지고…. 늘 노력한 건 맞지만 예상한 타이틀전은 아니었다. 누구나 노력하면 기회가 온다는 걸 보여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파이트레디' 동료들과 함께한 훈련의 양과 질도 승리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파이트레디'에는 산티노 데프랑코 주짓수 코치, 에릭 알바라신 레슬링 코치, 에디 차 타격 코치가 선수들을 이끈다. 헨리 세후도와 데이베손 피게레도를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지난 2월부터 파이트레디가 있는 미국 피닉스로 넘어간 정찬성은 "챔피언들을 만들어 본 코치들에게 어떻게 해야 챔피언이 되는지, 뭘 배워야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지 등을 잘 배우고 있다"면서 "타이틀 도전권을 받은 순간부터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감은 있지만 방심은 없다. 챔피언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다.

"볼카노프스키가 다양한 전술을 선택할 수 있다. 레슬링도 할 수 있고, 케이지 펜스에서 붙여 놓을 수 있고, 타격도 할 수 있다. 레그킥으로 싸울 수 있고, 난타전을 걸 수도 있다.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어려운 상대"라고 평가했다.

정찬성은 이제 UFC 273이 열리는 잭슨빌로 넘어와 마지막 컨디션 조율에 들어간다. 계체를 통과하고 두 번째 UFC 타이틀전에 출격한다.

정찬성이 페더급 챔피언에 도전하는 이 대회는 오는 10일 스포티비 나우와 스포티비 온에서 전 경기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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