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273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 ⓒ이교덕 기자
▲ UFC 273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코리안 좀비 정찬성 ⓒ이교덕 기자

[스포티비뉴스=잭슨빌,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4, 코리안좀비MMA)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걸 안다. 하지만 긴장하지 않고 즐기겠다며 웃었다.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잭슨빌에서 열리는 UFC 273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도전하는 정찬성은 7일 미디어 데이에서 "한국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 대한민국 격투기계의 역사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많은 한국 파이터들이 이 기록에 도전하고, 나중에 누군가 깼으면 좋겠다. 누군가 한 명은 만들어 놔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담에 짓눌리지는 않을 생각이다. "이 타이틀을 따기 위해 15년 동안 경험을 쌓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너무 긴장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 경기는 즐기겠다. 그래야 내가 실수하지 않고 전략대로 최고의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미디어 데이 일문일답.

-조제 알도에게 처음 타이틀에 도전할 때와 지금의 차이점은?

"그때와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낀다. 당시 난 어린 선수였다. 타이틀에 도전하면서 많이 떨었던 거 같다. 이젠 나이를 먹었다는 걸 느끼고 있다. 경험이 많이 쌓여서 편하다."

-브라질에서 타이틀전을 하면서 경험으로 남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브라질 사람들이 내가 다 죽을 거라고 하더라.(웃음) 신경을 안 쓰려고 했지만 압박을 받았다. 지금 정도의 경험이면 그때의 압박도 괜찮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볼카노프스키의 약점을 발견했는가?

"내 생각에 볼카노프스키는 모든 영역에서 피니시 능력이 있는 선수는 만나 보지 못했다. 한쪽으로 치우친 선수들과 싸워 왔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영역에서 본다면 내가 더 나은 파이터라고 본다."

-15년 동안 파이트 생활을 이어 왔다. 이번 타이틀전 느낌이 남다를 텐데?

"이 타이틀을 따기 위해 15년 동안 경험을 쌓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너무 긴장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 경기는 즐기겠다. 그래야 내가 실수하지 않고 전략대로 최고의 경기력이 나올 것이다."

-그동안 싸웠던 선수를 통틀어 볼카노프스키가 가장 강한 선수인가?

"KO 당할까 봐 무서웠던 사람은 조제 알도였다. 볼카노프스키에게 피니시를 당할 것 같진 않다. 그만큼 똑똑한 선수다. 그래서 나 역시 똑똑하게 준비했다. 똑똑한 선수라서 싸움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아무튼 스포츠적 관점에서 스마트하게 경기하는 선수 중에선 최고다."

-볼카노프스키는 20연승을 달리면서 9년 동안 풀리지 않는 퍼즐 같은 존재가 됐다. 해법을 찾았다고 생각하는가?

"이번에는 마인드 셋까지 공부하면서 코치를 받았다. 큰 도움이 됐다. 풀리지 않는다고 답답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오히려 받아들이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답을 찾아가고 있다."

-마인드 셋 코치를 고용한 것이 얼마나 큰 효과가 있었는가? 2~3년 전에 마인드 셋 없이 경기한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아직 경기를 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스파링할 때 생각을 바꿔 보니까 다리가 편해지고 마음도 편해졌다. 내가 해야 할 기준이 잘 생각나고 상대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다. 스파링 때 했던 것들이 그대로 경기에 나오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한국에서 많은 팬들이 경기를 보러 잭슨빌로 온다. 한국 내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한국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 대한민국 격투기계의 역사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많은 한국 파이터들이 이 기록에 도전하고, 나중에 누군가 깼으면 좋겠다. 누군가 한 명은 만들어 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맥스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아웃되고 많은 선수들이 타이틀전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때 타이틀전을 얻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얼마나 있었는가?

"그런 것을 느끼기도 전에 UFC에서 연락이 왔기 때문에 못 느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이 타이틀전 달라고 이야기한 것을 들었을 때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이번 타이틀전이 커리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이 얼마 정도 압박으로 다가오는가?

"마지막 경기는 아닐 것 같지만 그래도 마지막 타이틀 도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 아니,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너무 많이 다쳤다. 파이터들이 굉장히 오래 싸우면서 (뇌를 다쳐서) 끝이 안 좋은 사람을 많이 봤다.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 몇 번을 더 싸울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타이틀 도전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한다."

-파이팅 스타일 때문에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좋아하는 좀비 영화 있는가?

"질문하신 분이 아는 것보다 내가 훨씬 더 많은 좀비 영화를 알고 있다. 좀비 영화는 거의 다 본 것 같다. 시리즈물이든 영화든." (하나만 말해준다면)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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