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UFC 생애 두 번째 타이틀전에 나선 정찬성이 챔피언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 4라운드 45초 레프리 스톱 TKO로 패하며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는 데 실패했습니다.

MMA 20연승, 옥타곤 10승 무패의 '무결점 챔피언' 벽은 생각보다 높고 단단했습니다. 1라운드에만 40번의 타격을 가했는데 이 중 37번이 유효타로 꽂힐 만큼 기술과 힘 모두 완벽했습니다.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 뒷손과 원투 펀치 콤비네이션에 고전했습니다. 2라운드 초반 프런트 킥을 실마리 삼아 분위기 반등을 노렸지만 상대 태클과 뒷손에 다시 흐름을 내줬습니다.

3라운드 막판에는 KO 위기까지 가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기도 했죠.

결국 4라운드에서 정찬성이 일방적으로 펀치를 허용하자 허브 딘 주심은 45초 만에 경기를 중단했습니다.

▲ 정찬성(왼쪽)이 현역 은퇴를 암시한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 이교덕 기자
▲ 정찬성(왼쪽)이 현역 은퇴를 암시한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 이교덕 기자

정찬성은 경기 뒤 옥타곤에 쓰러져 눈물을 흘렸습니다. 조 로건과 인터뷰에서도 현역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눈길을 모았습니다.

[정찬성 / UFC 페더급 4위 : "경기에 지면 언제나 그렇지만 그만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나 봐야 알겠지만 내가 더는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걸 느낀다. 이것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 생각하고 있다."]

자신의 SNS에도 9년 만에 타이틀 재도전을 끝낸 심경을 밝혔습니다. "아쉬움보단 후련한 마음이 크다"면서 "나의 실패가 대한민국 격투기 다음 세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적었습니다. 

정찬성이 이대로 오픈핑거글로브를 내려놓을지, 아니면 다시 한 번 상위 랭커와 싸우고 타이틀 샷을 기다리며 2전 3기 신화를 노릴지. 코리안 좀비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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