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 ⓒ곽혜미 기자
▲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밴드의 아이콘' 배철수와 구창모가 40년 만에 송골매로 뭉친다. 

배철수, 구창모는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신한플레이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린 '2022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 제작발표회에서 "저희 공연을 보시고 다들 젊은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두 다 사랑하리' 등 수많은 명곡을 발표하며 록 음악을 대한민국 대중음악 주류로 끌어올린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는 약 40년 만에 함께 무대를 장식한다. 

배철수, 구창모가 40년 만에 뭉치는 것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도 기념비적 의의를 가진다. 구창모는 1984년 4집 발표와 함께 탈퇴했고, 배철수는 팀을 재정비해 '새가 되어 날으리', '모여라' 등을 히트시켰으나 1990년 정규 9집을 끝으로 송골매로는 긴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이 다시 뭉치면서 송골매라는 이름은 뜨겁게 부활한다. 이들은 9월 11일,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인천을 돌면서 두 사람을 기다려 온 팬들을 만난다. 

배철수는 약 40년 만에 열리는 송골매 콘서트를 앞두고 "설렘도 있지만 걱정도 많이 된다. 예전에 송골매를 좋아하는 팬분들이 이번 공연을 보고 실망하시면 어떡할까"라고 했다. 

이어 "젊은 시절에 저희에게 '오빠'라고 불렀던 중년의 여성분들이 저희를 실제로 보시고 '오빠들도 참 많이 늙었네'라고 걱정하실까봐 걱정이다. 구창모는 괜찮지, 제가 걱정이다"라고 했다. 

▲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 ⓒ곽혜미 기자
▲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 ⓒ곽혜미 기자

배철수, 구창모는 함께하고 싶은 '열망', 다시 송골매로 날고 싶은 '열망'을 전국투어 '열망'으로 꺼내놓는다. 배철수는 '음악캠프' 30주년 간담회에서 "록밴드로 시작했으니 방송 연예 마지막은 록밴드로 끝맺음을 하고 싶었다"라며 여전히 식지 않은 음악을 향한 열망을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10년 전부터 송골매 공연을 두고 논의해왔고, 약 2년 전에는 구체적으로 추진에 들어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제서야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6!
 
배철수는 "저는 구창모가 노래를 안 하고 있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다. 원래 2년 전에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졌다. 구창모가 계속 노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더 나이 들기 전에 송골매 공연을 한 번 하고 다시 노래하면 어떻겠나"라고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구창모의 재능을 높이 샀다. 

전국투어와 함께 음원 리메이크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엑소의 리더이자 솔로 가수로도 활동 중인 수호가 2집 수록곡 '모두 다 사랑하리'를, 잔나비 최정훈이 1집과 2집에 두 번이나 수록된 히트곡 '세상만사'를 2022년 버전으로 다시 부른다. 

▲ 잔나비 최정훈 엑소 수호 배철수 구창모 ⓒ곽혜미 기자
▲ 잔나비 최정훈 엑소 수호 배철수 구창모 ⓒ곽혜미 기자

두 사람은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리메이크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수호는 "엑소의 팀 구호가 '사랑하자'인데 '모두 다 사랑하리'라는 제목과 잘 맞는 것 같았다"라며 "가문의 영광이다. 명곡은 수십년이 지나도 명곡"이라며 "송골매 선배님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라고 했다. 

최정훈은 "송골매는 제게는 전설이다.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그룹"이라며 "송골매의 무대를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가슴이 벅차오르는데 리메이크까지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송골매의 전국투어 콘서트는 40년 전 밴드의 전성기를 그대로 재현하는 오리지널 편곡으로 진행된다. 

배철수는 "오리지널과 거의 100% 비슷한 편곡으로 공연을 진행한다. 저희와 함께 호흡했던, 지금은 마음만 젊으신 분들이 노래를 듣고 무대를 보면서 젊은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무대에 있는 저희도 그렇고, 객석도 그렇고 어렵고 힘든 시절이었지만 '타임 슬립' 해보면 어떨까 싶다"라고 했다. 

▲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 ⓒ곽혜미 기자
▲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 ⓒ곽혜미 기자

32년 만에 기타를 잡은 배철수는 송골매 국내·미국 공연을 끝으로 음악 활동을 완전히 접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배철수는 "1990년 이후 라디오 DJ로만 33년째 일을 하고 있다. 처음 라디오 DJ를 할 때는 음악계에서 은퇴했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5년 정도 방송 진행을 했을 때 난 음악에 대한 재능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음악을 하는 것보다 음악을 소개하는 것이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해서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는 생각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전국투어 하고 해외 공연으로는 미국 공연을 LA, 뉴욕, 애틀랜타에서 내년 3월께 계획 중이다. 그 공연까지는 마치고 앞으로는 음악은 안 하려고 확실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송골매는 2022년 현재도 울림을 주는 '현재진행형 전설'이다. 배철수는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송골매를 기억해주시고, 전설'이라는 단어로 추앙해주시는 건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게 선결과제다. 구창모도 노래는 힘이 있어야 할 수 있어서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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