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태백에서 명 경기가 만들어졌다. 17일 강원 태백 종합경기장에서 한남대와 고려대의 제 17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백두대간기 결승전이 열렸다.

두 팀 모두 창단 첫 우승을 향한 도전이었다. 첫 우승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는 경기 답게 90분 내내 수준 높은 플레이가 이어졌다. 

결승전엔 양팀 관계자 및 학부모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한남대는 전반 7분 정승배, 9분 박세웅, 43분 이재승의 골로 전반전 스코어를 3-0으로 가져갔다. 세번째 골을 넣은 이재승은 화려한 공중 세레머니로 한남대의 압승을 예고했다.

하지만 신연호 감독의 고려대는 물러서지 않았다. 고려대는 후반 15분 부터 25분까지 10분 사이에 3골을 연달아 몰아쳤다. 동점골은 경기를 더욱 미궁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고려대 골키퍼가 골킥을 한 볼이 바운드가 되더니 그대로 한남대 골키퍼가 있는 곳 까지 갔다. 한남대 골키퍼는 당황한듯 공을 걷어냈지만 동료 오준서의 몸을 맞고 높은 포물선을 그린 뒤 자책골 됐다.

 

쉽게 나올 수 없는 장면이었다.

3-3 의 스코어. 마지막 웃은 팀은 한남대였다. 한남대는 교체 투입된 정은찬이 후반 44분 강력한 슛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박규선 감독은 환호했고 한남대 선수들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고려대 선수들은 이 상황에 믿기지 않는듯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태백판 90분 극장이었다. SPOTV 중계진도 감탄을 표했다.

"세상에 이런경기가 어딨습니까!"

대학축구의 묘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8일 선문대와 - 조선대의 태백산기 결승전이 14시 30분 같은 장소 에서 열린다.  이 경기도 SPOTV2에서 생중계된다. 

◇백두대간기 제17회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수상 내역

최우수선수상=김우진(한남대)
우수선수상=박세준(고려대) 서명관(아주대) 이재용(호남대)
득점상=세 명 이상으로 수상자 없음
수비상=주영광(한남대)
골키퍼상=김용범(호남대)
도움상=김태완(호남대·4개)
수훈상=방우진(고려대)
최우수지도자상=박규선 한남대 감독
우수지도자상=신연호 고려대 감독, 김성민 고려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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