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송경택·임창만·박진영 영상기자] "경기에서 졌는데 기립박수를 받은 건 처음이에요. 축하한다는 메시지도 받았어요. 졌는데 (웃음)"

권순우는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에서 노박 조코비치(세계 랭킹 7위)와 만났다. 1-3 석패했지만 현지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세계에 '권순우'를 각인 시켰다.

2022 윔블던을 마친 권순우(24, 세계 랭킹 77위)가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SPOTV 본사를 찾았다.

▲ 경기 후 조코비치와 인사 나누는 권순우
▲ 경기 후 조코비치와 인사 나누는 권순우

첫 경기부터 '살아있는 전설'과 맞대결한 그는 대진표 확인 후 "긴장하기도 했지만 기회가 왔다는 생각을 했다. 터무니없이 지고 나오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그냥 긴장하지 않는 것에 많이 신경을 썼다."라며 대담함을 내비쳤다.

'졌잘싸'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최근에 졌잘싸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평소에 기분이 좀 많이 다운 되기도 했다. 이제는 내가 이겨서 상대방이 저와 싸웠을 때 상대방이 졌잘싸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게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권순우는 이번 윔블던에서 알랴즈 베데네(세계 랭킹 285위)와 복식 경기에도 나섰다. 디에고 이달고-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 조에게 0-3 패하며 올해 윔블던을 마무리했다.

파트너 선정에 대해서는 "메이저 대회는 거의 한 달 전에 선수들끼리 미리 연락해서 결정한다. 이번에는 사실 다른 파트너가 있었는데, 베데네 선수한테 먼저 연락이 왔다. 이번이 마지막 시즌인데 나와 호흡 맞추고 싶다고 하더라. 그렇게 말하는데 안 할 수가 없어서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됐다." 라고 말했다.

▲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 중인 권순우
▲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 중인 권순우

'테니스 왕자' 권순우의 매력은 코트 밖에서도 선명히 드러났다. "내 별명은 또라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친한 친구들이 내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한다. 사실 운동할 때도 약간 똘끼가 있어야 저는 잘한다 생각한다. 그래야 큰 무대 가서 긴장도 안 하는 것 같고, 쇼맨십도 나오는 것 같다."

그는 이 말을 인터뷰 당시 입담으로 증명했다. 권순우의 활약과 매력을 담은 인터뷰 영상은 스포티비뉴스의 스포츠타임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권순우는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US 오픈에 나서 베르다스코(124위·스페인)와 맞붙는다. 베르다스코는 1983년생 베테랑 왼손잡이로 2009년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권순우와 베르다스코의 남자 단식 1회전은 31일 새벽 2시에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우가 출전하는 US 오픈은 SPOTV NOW와 SPOTV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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