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데뷔골을"…선제 득점 후 '입틀막' 세리머니를 선보인 이영준. ⓒ한국프로축구연맹
▲ "내가 데뷔골을"…선제 득점 후 '입틀막' 세리머니를 선보인 이영준.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영준의 데뷔골에 크게 기뻐하는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영준의 데뷔골에 크게 기뻐하는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박건도 기자] 본인도 얼떨떨한 듯했다.

수원FC는 2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2003년생 공격수 이영준은 전반 14분 깜짝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용의 크로스를 헤더로 돌려놨고, 공은 골키퍼 머리 위를 넘기더니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K리그1 첫 골을 넣은 이영준은 “믿기지 않는다. 경기 끝나고 씻으면서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형과 친구들이 축하해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동료들의 애정을 듬뿍 받는 듯했다. 이영준은 “(김)건웅이형, (김)승준이형, (이)승우형도 경기 전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라더라. 그런 말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 덕분에 득점할 수 있었다”라고 되돌아봤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U-22 선수들을 전반 20분 내외에 교체한다. 이에 이영준은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이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공격 포인트를 만드는 게 목표다. 감독님께서도 원하시는 바다. 주어진 시간에 잘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데뷔골 세리머니 당시 이영준은 손바닥으로 입을 막았다. 놀란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이영준은 “저도 놀라서 입을 막았다. 평소에 세리머니 고민을 많이 했다. 골을 넣으니 생각이 나지 않더라. 형들이 너무 좋아해서 입만 막고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국가대표 수비수의 크로스가 주효했다. 이용은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로 이영준의 데뷔골을 도왔다. 이영준은 “(이)용 형이 팀에 오기 전부터 크로스가 좋은 선수라고 알고 있었다. 운 좋게 머리에 맞았다. 운 좋게 골까지 기록했다”라며 쑥스러워했다.

이날 수원FC의 첫 골을 기록한 이영준은 전반 23분 이기혁과 함께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영준은 “(이)기혁이형이랑 워낙 친하다. 벤치에서 농담도 한다. 머리에 잘못 맞아서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라며 “축구 말고도 다른 얘기도 많이 한다. 데뷔골을 넣으니 밥이나 커피를 사라고 하더라”라고 친분을 드러냈다.

이어 “축구 인생에서 이렇게 많은 팬 앞에서 세리머니를 한 건 처음이다. 다음에는 잔디에서 슬라이딩을 해보고 싶다”라며 “출전 기회를 더 많이 받는다면, 시증 종료까지 공격 포인트 2개 정도 더 기록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