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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플러스] 스나이더, “박병호, 나의 두 번째 통역”

작성일: 2015.03.02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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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외국인 선수가 타지에서 성공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량과 적응이다. 아무리 좋은 기량을 갖췄더라도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거나 그리고 동료들과 한데 어울리지 못한다면 그 선수는 오래 활약하지 못한다. 그 부분에서 보면 브래드 스나이더(33, 넥센 히어로즈)는 분명 좋은 동료들을 두었다.

스나이더는 최근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통해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기록하며 힘을 과시 중이다. 이미 지난해 LG 소속으로도 포스트시즌 8경기서 4할3푼3리 2홈런 6타점의 호성적을 거뒀으나 LG가 팀 내 포화상태인 외야수 자원이 아닌 외국인 3루수를 원하고 있어 재계약은 맺지 못했다. 그리고 넥센이 자신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스나이더를 영입해 클린업 트리오 한 축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뚜껑이 열려야 알 수 있는 법이지만 현재 스나이더의 페이스는 순풍에 돛 단 듯 순항 중이다. 3경기 연속 홈런포를 때려내며 힘을 과시 중인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출신 다운 외야 수비도 일품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동료들과의 조화도 좋다는 점이다.

SPOTV NEWS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스나이더는 코칭스태프, 동료들을 아울러 “개성 있는 선수들도 있고 인품이 좋은 사람들도 많다. 저마다 각양각색의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가득한 멋진 팀이다. 나와도 잘 맞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자신의 바로 앞 4번 타순에서 중심타선을 함께 지킬 주포 박병호(29)에게 고마워했다.

“박병호는 정말 친절하고 항상 긍정적인 동료다. 특히 구단 통역 직원이 투수 동료들을 도울 때 내 이야기를 함께 해주는 사람이 바로 박병호다. 내게는 또 다른 통역과도 같은 고마운 동료다.”



사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표하기 훨씬 이전부터 영어에 흥미를 갖고 외국인 선수들과도 보다 원활하게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2011년 7월 말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트레이드 며칠 후 당시 외국인 타자인 코리 알드리지와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내가 말을 잘 못 했나보다. 내가 LG 2군에서만 7년을 있었는 줄 알고 '그 고생을 어떻게 참고 견뎠냐'라며 엄청 대단하게 보더라”라며 쑥스러워했다.

뒤이어 박병호는 “영어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스스로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기는 해서 못 하는 실력으로 넉살 좋게 말 붙이는 정도다”라며 겸손해 했다. 그러나 경기를 보다보면 박병호가 1루에서 다른 팀 외국인 타자와도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장면은 쉽게 볼 수 있다. 박병호가 의사소통에 큰 무리가 없는 영어 실력을 갖췄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인 동료가 외국인 선수와도 무리 없이 의사소통하는 부분은 사실 생각보다 엄청난 효과를 지녔다. 지금은 두산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더스틴 니퍼트의 한국 적응에는 '써니' 김선우(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가 큰 몫을 차지했다. 당시 두산 투수진 맏형이던 김선우는 10여 년 간의 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생활로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한다. 니퍼트는 한국 입국 당시부터 지금까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회사인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며 김선우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었다.

그리고 니퍼트는 한국 생활과 리그 적응에 있어 궁금한 부분과 어려운 부분을 김선우에게 자주 물어보았다. 김선우 본인은 “내가 한 것은 없다. 더스틴이 워낙 잘하고 착하기 때문”이라며 겸손해 했으나 니퍼트는 “써니가 야구 안팎으로 큰 도움이 된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선우-니퍼트의 좋은 예를 생각하면 박병호-스나이더의 케미스트리도 확실히 기대해 볼 만 하다.

박병호와 스나이더는 사실 몇몇 공통점이 있다. 치는 손은 다르지만 둘 모두 전 소속팀은 LG였다. 그리고 현재 52번을 달고 있는 박병호의 LG 시절 배번은 25번. 그리고 현재 스나이더의 등번호는 25번이다. 무엇보다 둘은 현장이 인정하는 대단한 배팅 파워를 자랑한다. 야구 안팎으로 스나이더의 적응을 돕는 박병호. 유한준과 더불어 넥센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할 박병호와 스나이더의 화학적 융합 반응이 더욱 궁금하다.

[사진] 스나이더와 박병호 ⓒ SPOTV NEWS 오키나와, 한희재 기자

[영상] 스나이더 오키나와 2경기 째 연속포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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