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AS로마와 세비야가 맞붙는 2022-23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토트넘 홋스퍼가 언급됐다. "토트넘"은 AS로마 감독 주제 무리뉴 감독의 입에서 나왔다.

무리뉴 감독은 30일(한국시간)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은 결승전을 앞두고 나를 경질했지만 로마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먼저 올 시즌을 끝으로 로마를 떠날 수 있을 것이라는 루머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2010년의 인테르 밀란과 큰 차이가 있다. 당시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어떤 클럽과도 접촉하지 않았다"라며 "이런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 우린 결승전을 치르고 싶다. 그게 전부"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역사는 세비야를 우승 후보로 만든다. 그들은 우리에게 없는 역사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결승이 일상적인 일이지만 로마에는 특별하고 잊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토트넘과 로마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로마는 2022년 콘퍼런스리그 결승전 전에 나를 해고하지 않았다"라며 "토트넘은 2021년 카라바오컵 결승전 전에 나를 해고했다. 로마는 나에게 기회를 줬지만 토트넘은 그렇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 AS로마를 유로파리그 결승으로 이끈 주제 무리뉴 감독.
▲ AS로마를 유로파리그 결승으로 이끈 주제 무리뉴 감독.
▲ 밝은 표정의 주제 무리뉴 감독.
▲ 밝은 표정의 주제 무리뉴 감독.

무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을 6위로 마무리한 무리뉴 감독은 2021년 4월 20일 경질 통보를 받았다. 영국 디애슬래틱은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무리뉴 감독을 경질했을 때, 시기가 논란이 됐다. 잉글랜드 리그컵 결승전을 불과 5일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 라이언 메이슨 코치 체제로 결승전에 나선 토트넘은 맨체스터시티에 0-1로 무릎을 꿇고 '무관' 탈출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후 AS로마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컨퍼런스 결승으로 토트넘에서 경질 오명을 씻어 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주 인터뷰에서도 토트넘을 향한 앙금을 쏟아 냈다. 내 말이 토트넘 팬들에게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입을 연 뒤 "당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경기장이 비어있었고, 다니엘 레비 회장이 결승전에서 트로피를 못 따게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인생에서 (유대가 없는) 유일한 구단"이라고 비꼬았다.

▲ 세비야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와 인사하는 주제 무리뉴 감독.
▲ 세비야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와 인사하는 주제 무리뉴 감독.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에 이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까지 3개 유럽 대항전을 휩쓴 최초 감독이 된 순간이었다. AS로마는 무리뉴 감독 부임 전까지 31년 동안 유럽 대항전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지난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까지 무리뉴 감독이 온 뒤로 두 시즌 연속 유럽 대항전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다음달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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