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NOW] '은퇴할 결심' 정진화는 그래서 참고 인내했다…34살 베테랑, 금메달로 아름다운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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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푸양(중국), 신원철 기자] 그래서 그렇게 침착할 수 있었나보다. 남자 근대5종 대표팀 맏형 정진화(LH)가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기로 했다. 대회 첫날 유난히 경기가 풀리지 않는데도 불만을 속으로 삭이고, 아무렇지 않은 듯 후배들을 격려하던 것도 은퇴 결심이 섰기 때문인 듯했다. 그 결심은 마지막 금메달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한국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페)와 수영, 레이저런(육상+사격 복합 종목) 결승에서 메달에 도전했다. 한국 선수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했다.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지훈(LH)이 2위, 정진화는 4위에 올랐다. 한국은 단체전 금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여자부도 개인전에서 김선우가 은메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이 4개 세부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가져왔다.
남자부 경기가 끝난 뒤 가장 먼저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온 선수는 정진화였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난 정진화는 "맏형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잘해줬으면 후배들이 더 잘 따라왔을 텐데, 부족한 면이 많은데도 후배들이 끝까지 나를 믿고 선생님(코칭스태프)들을 믿고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은 점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막내(서창완(전남도청)가 같이 메달을 못 따서 주장으로서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 비록 저기(시상대)에는 3명이 올라가지만 우리끼리는 안다. 메달보다 같이 피땀 흘려서 운동한 그 추억과 시간이 더 값지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같이 축하하고 위로하고 격려하기로 약속했고 그렇게 할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진화의 모든 얘기가 동료들을 향하고 있었다. 후배들을 향한 메시지를 모두 전한 정진화는 그제야 "개인적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 종목 한 종목 끝날 때마다, 어떻게 해도 후회는 남겠지만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과정이 어쨌든 마무리를 잘해서, 대표팀 인생 마지막을 금메달로 장식할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하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정진화는 지난 20일 펜싱 랭킹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14위에 머물렀다. 심판 판정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동작을 취할 때도 있었고, 경기력을 자책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금방 털어내고 경기에 집중했다. 후배들에게 틈틈이 조언과 격려를 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정진화는 "지금까지 15년, 20년 가까이 운동을 했지만 마무리하는 지금까지도 정말 힘들고 어려운 종목이라는 것을 다시 느낀다. 그래서 부족한 면을 생각하며 자책하기도 했다"며 "티는 안 내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후배들을 이끌어주려고 노력했는데, 잘 따라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은퇴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는 "파리 올림픽도 생각하기는 했지만, 아시안게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껴서 후배들에게 양보하려고 한다. 훈련할 때 나만 내 몸에 맞춰서 운동할 수는 없지 않나. 회복에서 후배들을 못 따라가다 보니까 폐를 끼치는 기분을 느꼈다. 그래서 그렇게 (은퇴)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전웅태에 이어 4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도 4위에 오르면서 여전히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량을 지키고 있지만 결심을 바꿀 생각은 없어 보였다. 정진화는 "올림픽 4위가 아쉽기는 하지만, 웅태의 동메달을 떠나서 4위라는 성적 자체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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