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숨은 MVP] NC '클린업 쿼텟'의 기폭제, 김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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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는 랩터가 아니라 티라노사우르스다. 이제 뛰지 않는다.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이 이룬 '클린업 쿼텟'이 곧 전략이다. 치면 된다. 그런데 이들의 파괴력이 더 커지려면 불쏘시개가 필요하다. 지난해까지 박민우와 김종호가 있었다면, 올해는 김준완이 등장했다. NC의 전반기 숨은 MVP로 김준완을 뽑은 이유다.
김준완은 2013년 육선 선수로 NC에 입단했다. 장충고등학교에서 보낸 학창 시절은 나름대로 화려했다. 1학년이던 2006년 대통령기대회와 황금사자기대회 우승을, 2학년인 2007년 황금사자기대회 2연속 우승을 경험했다. 유영준 NC 스카우트팀장(2011년~)과는 장충고 감독과 학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3학년으로 맞은 2008년, 김준완은 33타석에서 볼넷 11개를 골라 내며 끈기를 발휘했으나 타율은 0.250에 그쳤다. 장충고도 지난 2년 동안의 성공을 3년째로 잇지 못했다. 2009년 드래프트에서 김준완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고려대 4학년이 프로 입단 전 가장 화려한 때였다. 타율 0.353, 출루율 0.548, 그러나 이번에도 드래프트 결과는 같았다. 김준완은 2011년부터 NC에서 스카우트 업무를 맡은 유 팀장의 추천을 받아 어렵게 프로 선수가 됐다.
유 팀장은 "중학교 때는 유격수를 봤다. 야구 센스가 있었다. 고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경기에 내보내려고 중견수로 기용했다"며 "2007 황금사자기대회를 2연패할 때, 2학년 때부터 중견수로 뛰었다"고 돌아봤다. 또 "한번은 초구를 하도 안 치길래 왜 그러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뜻밖에 '저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 치는 게 편합니다'라고 대답하더라. 어린 선수가 의외의 대답을 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초구부터 치면 타율이 나아지지 않을까 조언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드래프트로 프로 선수가 되지 못한 이유는 작은 체구(키 174cm)와 눈에 띄지 않는 타격 실력이었다. 유 팀장은 "키가 좀 작고, 파워가 없고, '어정쩡한' 선수였다"며 "그런데 그냥 그만두게 하기는 아까웠다. 수비는 괜찮으니 그런 쪽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방망이도 프로에서 배우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육성 선수로 영입을 추천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프로에 와서 절실하게 야구를 하는 게 보인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선수가 하려는 의지를 보여서 기분이 좋다. 김경문 감독님 아래서 좋은 선수가 됐다"며 뿌듯해 했다.

김준완은 2009년과 2013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실 지명이 안 됐을 때 실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입단 후에는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얘기했다.
지난해까지 1군 39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준완은 늘 그랬던 것처럼 이번 시즌을 퓨처스팀(C팀)에서 시작했다. 퓨처스리그 9경기에서 타율 0.405, 출루율 0.489로 좋은 기록을 내자 뜻밖에 일찍 1군에 올라갈 수 있었다. 한문연 C팀 감독은 그에게 "다시는 내려오지 말라"며 엄포 아닌 엄포를 놨다고. 그리고 그 말은 전반기 막바지인 11일까지 그대로 이뤄지고 있다.
늘어난 출전 기회만큼 이겨 내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김준완은 4월을 타율 0.444, 출루율 0.559로 시작했지만 5월 들어 타격감이 떨어졌다. 볼넷으로 출루율을 유지하고, 빠른 발과 정확한 타구 판단 능력으로 연신 호수비를 한 덕분에 1군에 남을 수 있었다.
김준완은 "처음에는 언제 C팀에 내려갈지 몰라서 불안했는데 지금은 시즌 초반보다는 확실히 심적으로 편안해진 게있다"며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고 꾸준히 팀이 원하는 부문, 출루라든지 수비에 계속 신경을 쓰다 보면 1군에 오래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하면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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