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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원더골에 감탄…"이런 선수들 지도하는 건 행운" 엔리케 극찬

작성일: 2024.03.19 11:03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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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 몽펠리에와 경기에서 시즌 4호골이자 리그 2호골을 터뜨린 이강인. ⓒ연합뉴스/EPA
▲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 몽펠리에와 경기에서 시즌 4호골이자 리그 2호골을 터뜨린 이강인.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 감독은 이강인을 생각하면 칭찬이 마르지 않는다.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 몽펠리에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다시 칭찬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3-2로 앞선 후반 53분 팀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마치 리오넬 메시를 떠올리게 하는 득점이었다. 음바페로부터 공을 건네받은 이강인은 랭달 콜로 무아니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공을 잡았다. 순간적으로 수비수 세 명이 이강인을 둘러쌌는데 이강인은 한 박자 빠른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강인의 왼발을 떠난 공은 큰 궤적을 그리며 왼쪽 골문 상단에 꽂혔다.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 몽펠리에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7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3-2로 앞선 후반 53분 득점으로 6-2 승리에 힘을 더했다. ⓒ연합뉴스/EPA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 몽펠리에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7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3-2로 앞선 후반 53분 득점으로 6-2 승리에 힘을 더했다. ⓒ연합뉴스/EPA

이강인의 골에서 기대 득점(xG) 값은 0.07에 불과했다. 100번 차면 7번 들어갈 법한 어려운 기회였다는 뜻이다.

경기가 끝나고 엔리케 감독은 이날 파리생제르맹이 넣은 골들이 특히 '원더골'이었다는 것을 주목했다. 이강인은 물론이고 킬리안 음바페, 비티냐 역시 낮은 기대 득점 상황을 골로 연결했다.

프랑스 매체 카날서포터즈에 따르면 파리생제르맹이 넣은 6골 중 어떤 득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가라는 물음에 엔리케 감독은 "모두가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골이었다. 굳이 하나를 꼽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음바페는 박스 바깥에서 득점하는 타고난 능력을 갖췄다. 비티냐와 이강인 역시 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  오늘 골은 정말 대단했다. 선수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계속 노력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기뻐했다.

또 "이 팀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이 팀 감독으로부터 부임한 날부터 이렇게 좋은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다니 운이 좋다고 말했다. 능력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에서 최선을 다하는 투지까지 갖춘 선수들 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루이스 엔리케 감독.
▲ 루이스 엔리케 감독.

엔리케 감독은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도 이강인을 크게 칭찬한 바 있다. 당시 프랑스에선 이강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프랑스 축구 해설가 및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피에르 메네스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 항상 이강인이 가볍다고 생각했다. 이강인이 2~3개의 아름다운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내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이강인은 개성이 없다. 측면 드리블을 많이하고 전진 패스 능력이 부족하다. 브레스투아전에서 킬리앙 음바페에게 멋진 패스를 전달했지만 이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파리 생제르맹이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원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메네스는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 방송국 '카날 플러스' 등에서 일했던 인물이다. 관련 발언에 파리 생제르맹 소식을 알리는 '플래닛 PSG'가 "프랑스 축구 해설가이자 분석가 메네스가 이강인의 영입과 경기 질문에 '과대평가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 자질을 의심했고 회의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이에 엔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안 보는 이들에게 이강인은 아마 조금 생소한 선수일 것"이라고 입을 연 뒤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 왼쪽 윙어를 맡았다. 매우 중요하다. 이강인은 기술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고 말했다.

또 "프리메라리가를 시청하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에선 슈퍼스타다. 우리 팀엔 매우 중요한 선수다. 오른쪽 윙어, 왼쪽 윙어로 플레이했으며 중앙에서도 뛸 수 있고, 때로는 펄스 나인도 가능하다. 최고 기술 능력을 갖고 있고 수비 능력도 뛰어나며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팀에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칭찬했다.

▲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 몽펠리에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7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3-2로 앞선 후반 53분 득점으로 6-2 승리에 힘을 더했다. ⓒ연합뉴스/EPA
▲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 몽펠리에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7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3-2로 앞선 후반 53분 득점으로 6-2 승리에 힘을 더했다. ⓒ연합뉴스/EPA

엔리케 감독의 이 발언은 이강인을 향한 비판 여론을 단번에 뒤집기에 충분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 역시 "이강인은 겨울 이적시장이 다가오는 현재 파리생제르맹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고 있다.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미드필더나 양쪽 윙 중 하나에서 활용하고 있다. 매끈한 왼발과 빠른 실행력, 추진력을 갖춘 이강인은 지난 여름 2200만 유로에 영입되어 파리생제르맹의 큰 자산이 됐다. 특히 이강인은 그라운드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치켜세웠다.

이강인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었다. 파리생제르맹은 이강인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 2200만 유로를 투자했다.

파리생제르맹은 마요르카와 달리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따랐다. 파리생제르맹은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등이 떠난 공격진에 곤칼로 하무스,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 랜달 콜로 무아니 등을 영입하며 선수 기용 폭을 넓혔다.

▲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 몽펠리에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7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3-2로 앞선 후반 53분 득점으로 6-2 승리에 힘을 더했다. ⓒ연합뉴스/AFP
▲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 몽펠리에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7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3-2로 앞선 후반 53분 득점으로 6-2 승리에 힘을 더했다. ⓒ연합뉴스/AFP

하지만 이강인은 리그앙 개막 두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경기 중 14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특히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멀티 플레이어를 소화하는 능력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강인은 오른쪽 메짤라로 선발 출전했다가 오른쪽 윙으로 옮겼고, 왼쪽 메짤라에 이어 왼쪽 윙까지 소화했다.

이날 이강인이 넣은 골은 이번 시즌 네 번째 골이자 리그앙에서 기록한 두 번째 골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몽펠리에와 경기 이후 아시안컵 출전 등으로 리그앙에서 득점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골을 넣었던 몽펠리에를 상대로 4개월 만에 득점포를 터뜨렸다.

▲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 몽펠리에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7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3-2로 앞선 후반 53분 득점으로 6-2 승리에 힘을 더했다. ⓒ연합뉴스/REUTERS
▲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리그앙 26라운드 몽펠리에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7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3-2로 앞선 후반 53분 득점으로 6-2 승리에 힘을 더했다. ⓒ연합뉴스/REUTERS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뒤 교체 출전이 늘어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샀던 이강인은 다시 입지를 살려가고 있다. 지난 10일 랭스와 경기로 선발 복귀전을 치른 뒤 OSC 니스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세 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이어갔다.

4-3-3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7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평점 7.9점(풋몹)으로 맹활약했다. 풋몹에 따르면 패스 성공률 94%(45/58)와 함께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1회로 공격에 이바지했다. 수비 기여도 또한 적지 않다. 볼 경합 성공 3회, 수비적 행동 2회, 리커버리 1회 등을 기록했다.

이날 이강인의 득점엔 음바페도 크게 기뻐했다. 이강인은 골을 넣은 뒤 자신에게 첫 번째 패스를 내줬던 음바페에게 달려갔다. 음바페는 웃는 얼굴로 두 팔 벌려 이강인을 맞이했다. 이강인은 음바페에게 안겨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 킬리안 음바페는 자신의 SNS에 이강인을 태그해 애정을 드러냈다. ⓒ킬리안 음바페 SNS
▲ 킬리안 음바페는 자신의 SNS에 이강인을 태그해 애정을 드러냈다. ⓒ킬리안 음바페 SNS

경기가 끝나고 음바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강인을 태그하며 'Hijo'라고 적었다. 스페인어로 '아들, 딸'을 뜻하는 단어. 그러면서 입을 맞추는 이모티콘과 하트를 덧붙였다.

이강인의 공격포인트에 음바페의 비중도 상당하다. 지난해 10월 이강인이 브레스트전에서 리그앙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을 때 음바페에게 정확한 침투 패스를 연결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어진 몽펠리에전에서 이강인이 리그앙 데뷔골을 넣었을 때도 음바페가 앞에서 흘려주는 절묘한 호흡이 눈에 띄었다. 이후에도 음바페는 이강인이 공격포인트를 올리면 누구보다 기뻐한다. 최근 프랑스 슈퍼컵에서도 이강인은 선제골을 넣고 음바페와 어깨동무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음바페는 이강인의 23번째 생일도 잊지 않았다. 이강인은 지난 19일 생일을 맞았다. 파리 생제르맹이 구단 채널을 통해 "낭트전 승리 이후 훈련 세션"이라며 "이강인을 포함한 낭트전 출전 선수들의 회복 훈련 장면을 담았다. 그러면서 "이강인 선수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축하 게시글을 올렸다.

음바페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강인과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리며 "마이 리틀 브로"라며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강인과 호흡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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