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 우선순위 밀렸던 日 투수… 괴랄했던 성적, 무엇이 진짜 얼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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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2024 오프시즌을 앞두고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천명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정말 많은 선수를 관찰하며 옥석을 가렸다. 희비는 엇갈렸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 영입전에 뛰어 들었으나 결국 다저스에 뺏겼다. 하지만 이정후(26) 영입전에서는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등 타 구단과 치열한 경합 속에 승리하며 유니폼을 입혔다.
그런 샌프란시스코는 또 하나의 아시아 선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수준의 좌완으로 이름을 날렸던 아마나가 쇼타(29‧시카고 컵스)였다. 단순히 루머만은 아니었다. 꽤 구체적인, 신빙성 있는 이야기가 현지 언론에서 자주 거론됐다. 1월 10일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기사를 보면, MLB.com과 인터뷰를 한 한 구단 관계자는 “모든 정황이 샌프란시스코를 가리키고 있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나가의 샌프란시스코행은 없던 일이 됐다. 샌프란시스코의 우선 순위가 확실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팅 마감 시점이 먼저 도래하는 이정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훗날 알려진 것이지만 당시 외야수 최대어이자 샌프란시스코와 끈질기게 연계된 코디 벨린저보다 이정후가 더 높은 순번이었다. 이마나가는 그 다음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총력전을 벌인 끝에 이정후와 예상보다 더 큰 금액인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포스팅 금액까지 합치면 총액 1억3000만 달러 이상을 썼다. 당초 현지 언론에서 이정후의 계약 규모로 포스팅 제외 4년 총액 6000만 달러, 연 평균 1500만 달러 수준을 예상한 것을 생각하면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잡기 위해 예상보다 더 많은 실탄을 퍼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마나가까지 영입할 돈은 없었다.
그런 이마나가는 우여곡절 끝에 시카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초 1억 달러 가까운 총액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낮은 계약이었다. 2025년 시즌 이후 구단이 가진 옵션이 발동되면 5년 총액 8000만 달러로 불어나고, 구단이 이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선수가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을 선언할 수 있다. 이마나가도 일단 2년간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면 5년 8000만 달러라는 나쁘지 않은 금액으로 발전함은 물론, 구단이 옵션을 행사하지 않아도 FA가 될 수 있으니 앞으로 2년이 중요한 계약이다.
그런데 이마나가의 시범경기 성적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너무 극단적인, 괴랄한 수치가 나와서다. 올해 시카고 컵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마나가는 시범경기 네 차례 등판에서 12⅔이닝을 던지며 2승2패 평균자책점 5.68이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에 그쳤다. 피안타율이 0.316에 이를 정도로 높았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1.66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물론 메이저리그 적응을 생각해야겠지만 모두가 바랐던 그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부적인 사항을 뜯어보면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다. 평균자책점은 5.68로 높았지만,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은 2.56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이는 압도적으로 높은 탈삼진 비율과 상대적으로 적은 볼넷 비율이 중심에 있다. 이마나가는 12⅔이닝 동안 무려 2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9이닝당 17.8개에 이른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1개로 적었다. 이 성적을 보면 정규시즌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시범경기 성적은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마나가를 여전히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이마나가의 시범경기 땅볼 비율은 19.4%로 매우 낮았다. 장타 허용 가능성은 뜬공이 땅볼에 비해 압도적인 만큼 이 성적을 결코 유쾌하지 않다. 문제는 뜬공도 많았는데 담장을 넘긴 타구도 많았다는 것이다. 이마나가의 9이닝당 피홈런 개수는 1.4개로 많은 편이었다. 사실 이마나가는 땅볼을 잘유도하는 선수다. 정규시즌 때도 이런 비율이 유지되면 곤란하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마나가는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산에서 내려온 콜로라도 타선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것은 애리조나와 원정 시리즈에서 잘 드러났다. 하지만 이마나가가 이날도 홈런을 많이 허용하거나 뜬공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면 이는 회의론자들의 시선을 부채질할 수 있다. 작은 체구지만 강력한 공과 구위를 자랑하는 이마나가의 첫 시즌 성적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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