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원주, 맹봉주 기자] 이선 알바노가 살아나야 한다.
원주 DB가 첫 경기를 내줬다. 15일 홈인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산 KCC에 83-95로 졌다.
변명의 여지 없는 완패다. 알리제 드숀 존슨이 1쿼터 중반 부상으로 나가며 사실상 외국선수가 라건아 1명 뛴 KCC에게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정규 시즌 우승팀이라고는 믿기 힘든 경기력이 나왔다. 문제점을 여럿 노출했다. 먼저 리바운드 싸움에서 24-42로 크게 밀렸다.
리바운드 열세는 KCC의 많은 세컨드 찬스 포인트로 연결됐다. 무엇보다 DB의 속공이 제어됐다.
자유투 성공률은 46%에 그쳤다. 13개를 얻어내 6개를 놓쳤다. 추격하는 팀 입장에서 자유투 1구, 1구는 굉장히 소중하다. 쉬운 득점을 놓치니 벌어지는 점수 차를 따라가기 벅찼다.
주전 포워드인 강상재, 김종규 둘이 합해 10점에 그친 것도 뼈아팠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실수들이 나왔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알바노가 묶인 것이다. 정규 시즌 DB를 상대한 팀들의 감독들마다 한목소리로 "DB가 잘나가는 건 알바노 때문이다. 알바노를 막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DB가 팀 평균 득점 1위를 한 것도, 많은 3점슛을 던지면서도 성공률 1위를 달리는 것도 모두 알바노 공이 크다고 분석한다.
알바노는 개인기가 좋다. 지난 시즌 KBL에 첫 선을 보일 때부터 국내선수들 사이에선 "알바노의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돌파, 중거리 슛, 3점슛까지 모두 능해 공격 범위가 넓다. 어시스트 능력까지 출중하다. 팀 공격 수준을 몇 단계 올려줄 수 있는 선수다.
정규 시즌 평균 기록은 15.9득점 6.5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0.6%다. 외국선수임에도 국내선수 MVP에 오른 이유가 있다.
KCC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12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머물렀다. 앞 선에서 알바노를 귀찮게 한 KCC의 켈빈 제프리 에피스톨라 수비 덕이 컸다.
경기 전 만난 이규섭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DB와 KCC 시리즈 변수로 에피스톨라를 꼽았다. 그리고 그 변수는 제대로 작동됐다. 이규섭 위원은 "파울성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수비에서 보여준 게 있다. 많은 점수는 아니어도 중요할 때 득점도 한다. KCC로선 정규 시즌 때 없던 유닛이 생겼다. 이호현과 다른 스타일이다. KCC가 힘을 내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며 "KCC는 항상 1번 수비가 약점이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그 부분을 에피스톨라가 채워준다"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라건아는 "알바노를 막는 게 우리 팀에게 굉장히 중요했다. 에피스톨라가 알바노를 막아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알바노를 막아야 한다. 그래야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고 돌아봤다.
또 알바노는 1쿼터 초반부터 심판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자멸했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심판 판정의 기준은 오락가락이다. 한쪽 팀에 편파 판정을 하기도 하고, 한경기 중에도 하드콜과 소프트콜이 혼재한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어느 팀이 판정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하느냐에 승패가 갈린다.
김주성 DB 감독이 꼽은 패배 주원인도 알바노다. "알바노가 잡히면서 공격적으로 못 풀었다. 연습 때 몇 번이고 알바노에게 말했다. 자신감과 억지를 구분하라고. 알바노가 억지로 하다보니 경기를 푸는 활로가 다혔다"고 지적했다.
DB 국내선수들이 올리는 대부분의 점수는 알바노에 의해 파생된 패스에서 비롯된다. 알바노가 힘을 발휘할 때 DB의 속공은 살아나고, 국내선수들의 외곽포도 빛을 발한다. 더불어 디드릭 로슨의 공격력도 배가될 수 있다.
17일 열리는 두 팀의 2차전 관전 포인트는 알바노의 부활이다. 1차전처럼 알바노가 잠잠하면 DB로선 2차전 패배는 물론이고 시리즈 전체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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