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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이 26년 전 일을 떠올린 이유… SSG 히트 상품 보호하라, 기대하는 지원군

작성일: 2024.07.03 15:2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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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4개의 탈삼진을 추가한 조병현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SSG랜더스
▲ 6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4개의 탈삼진을 추가한 조병현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SSG랜더스
▲ 13일 인천 KIA전에서 2이닝 무실점 호투로 위기의 팀 불펜을 지켜낸 조병현 ⓒSSG랜더스
▲ 조병현의 위력적인 구위가 시즌 끝까지 이어지려면 적절한 이닝 관리는 필수고, 지원군들이 더 있어야 한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SSG 불펜의 히트 상품인 조병현(22)은 6월 26일 인천 kt전에서 6월 30일 잠실 두산전에 걸쳐 3경기 동안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진기록을 섰다. 26일 kt전 마지막 세 타자, 29일 두산전 세 타자, 그리고 30일 두산전 첫 네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0타자 연속 탈삼진은 KBO리그 역사상 딱 한 번 있었던 일이다. 1998년 5월 14일, 당시 해태 소속이었던 이대진 현 한화 2군 감독이 인천 현대전에서 기록했다. 당시 이대진은 선발로 나서 10타자를 연속 탈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대진은 이미 당대 최고의 투수 중 하나였다. 1995년 14승, 1996년 16승, 1997년 17승, 그리고 기록을 달성한 1998년에도 12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조병현이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줄 몰랐다. 나중에 홍보팀을 통해 들었다”고 했다. 한 경기에서 10타자 연속으로 삼진을 잡아냈다고 하면 당연히 알겠지만, 조병현은 세 경기에 걸쳐 기록한 것이라 기억의 연속성이 떨어질 수는 있다. 실제 당사자인 조병현도 자신의 기록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숭용 SSG 감독은 기억을 더듬더니, 26년 전을 기억해냈다.

이 감독은 “생각해보니, 내 기억이 맞는다면 1998년 이대진 지금 한화 2군 감독이 5월 인천에서 열린 경기 중 하나에서 달성했을 것이다. 이게 참 인연이라면 인연이구나, 인생이 이렇게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왜냐 하면 그때 삼진을 먹은 9명 중 한 명이 나였기 때문이다”고 웃었다.

이 감독도 이미 당시 팀의 확고한 주전 선수로 활약할 때였다. 1997년 121경기에서 개인 첫 3할을 쳤다. 그런 이 감독은 당시 이대진의 공이 난공불락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이 감독 공이 정말 치기 어려웠다. ‘야, 뭐 이런 볼을 던지나’ 했을 정도”라면서 “세월이 흘러서 내가 감독으로 있을 때 우리 팀 선수가 그 기록을 달성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선발보다 불펜으로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는 게 더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경기 컨디션도 유지해야 하고, 필승조는 또 긴박한 상황에 계속 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조병현이 더 기특할 수밖에 없다. 올해 캠프 당시부터 조병현을 불펜의 키플레이어로 찍고 과감하게 기회를 준 이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조병현은 시즌 44경기에서 3승3패10홀드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조금 높은 것 같지만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13, 피안타율은 0.209로 좋은 편이다. 42⅔이닝 동안 5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힘 있는 패스트볼, 그리고 원래 주무기였던 커브에 포크볼까지 제대로 장착하며 올해 위력을 떨치고 있다.

▲ 서진용의 경기력 정상화 여부는 SSG 불펜 필승조 구성의 마지막 퍼즐이다 ⓒSSG랜더스
▲ 서진용의 경기력 정상화 여부는 SSG 불펜 필승조 구성의 마지막 퍼즐이다 ⓒSSG랜더스

이 감독도 조병현에 고마워한다. 최근 경기에서도 위기 상황, 혹은 상대 중심 타선을 막아야 할 때 등판해 자신의 몫을 했다. 다만 프로 경력이 많지 않은 선수가 전반기에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것은 우려가 된다. 조병현의 그 좋은 구위가 시즌 끝까지 이어져야 SSG도 원하는 위치에 올라갈 수 있는데, 지금 이닝 페이스는 그것을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아직 젊은 선수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는 점도 있다.

이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30일 두산전에서 중요한 순간 1⅔이닝을 던졌는데, 그 ‘⅔이닝’을 덜어줄 선수가 있다면 조병현의 이닝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실 이날도 이로운에게 처음으로 임무를 맡겼는데 이로운이 난조를 보여 조병현이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져야 했다. 이 감독은 “그 역할을 고효준 서진용이 해줘야 한다”면서 “아무래도 베테랑들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 친구들이 아직 못 올라와 어린 친구들에게 자꾸 짐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서진용 고효준이 후반기에는 조금 더 페이스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이로운까지 정비가 되면 조병현에게 휴식을 줄 때는 휴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편으로 전반기 내내 악전고투했던 선발의 분전도 필요하다. 푹 쉬고 돌아온 로에니스 엘리아스에게 이닝이터의 몫을 기대하는 것은 물론, 드류 앤더슨에게도 더 많은 이닝을 원하고 있다. SSG의 히트 상품이 끝까지 구위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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