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28, 미국)는 여성 프로복싱의 아이콘 라일라 알리(37, 미국)의 발언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24전 24승(21KO)의 전적을 남기고 2007년 은퇴한 알리가 지난 10일(한국시간) 예고 없이 찾아가 돌발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한 'TMZ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어떤 여성도 날 꺾을 수 없다. 물론 로우지도 안 된다. 그녀는 나에 비해 너무 작다. 3살 된 내 딸 같다"고 말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

로우지는 지난 12일 데일리비스트와 인터뷰에서 "원한다면 언제든 준비돼있다. 알리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녀는 체격이 크다. 하지만 내 최근 경기를 본다면 체격이나 힘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내가 상대들을 이기는 방법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나를 상대하려면 체격과 힘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반격했다.

알리는 180cm의 장신으로 여성 프로복싱 슈퍼미들급(72.5kg)에서 활동했고, 로우지는 170cm로 현재 UFC 밴텀급(61.2kg) 챔피언에 올라 있다.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논쟁이지만, 유독 한 사람은 그러지 못했다. '로우지 저격수' 크리스 사이보그(29, 브라질)에겐 이것이 기회였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너 잘 걸렸다'는 느낌으로 로우지를 공격했다.

사이보그는 13일 SNS를 통해 "로우지는 알리와 싸울 것이라고 말한다. 알리는 로우지보다 40파운드나 더 무겁다. 그런데 5파운드(2.3kg) 차이인 나와는 싸우지 않는다고 한다. 로우지는 날 두려워하고 있다"고 쏘아댔다.

145파운드(65.8kg) 페더급인 사이보그는 135파운드(61.2kg) 밴텀급 파이터인 로우지에게 140파운드(63.5kg) 계약체중경기를 제안해왔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로우지는 유독 사이보그만 칼 같이 대하는 중이다. 로우지는 현재 영화배우로 활동하는 타격가 지나 카라노가 복귀한다면 자신이 체급을 높여 경기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이보그에겐 무조건 밴텀급으로 내려오라고 선을 긋고 있다.

UFC의 간판스타로 발돋움한 로우지. 원톱이어서인지, 실제 성격이 모나서인지 몰라도 사방에 적이 깔려있다. 랭킹 7위 베시 코레이아(31, 브라질)가 "로우지는 이기적인 챔피언"이라고 공격한 것은 타이틀도전권을 노리는 영업활동이라고 쳐도, TUF 18 우승자 줄리아나 페냐(25, 미국)가 가하는 '로우지 디스'는 성격이 다르다.

TUF 18에서 로우지의 반대편인 팀 미샤 테이트에 속해있던 페냐는 13일 MMA파이팅과 인터뷰에서 UFC 옥타곤걸 아리아니 셀레스티와 최근 벌인 설전에서 로우지가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고 "TUF를 통해 로우지를 봐왔다. 난 그녀가 심술궂다는 걸 안다. 케이지 위에서의 일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게 아니다. 난 로우지처럼 스포츠맨십에 반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오만하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로우지는 지난달 "옥타곤걸이 파이터보다 많은 돈을 받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셀레스티가 옥타곤걸의 대표격으로 로우지가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반응하자, 로우지는 "파이터들이 없었다면 셀레스티는 링걸로 일할 수 없었다. 두 명의 남성 또는 여성 파이터들 주위를 도는 것이 생계를 위해 싸우는 것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가?"며 맞섰다.

그런데 로우지가 모든 옥타곤걸이 아닌 셀레스티만 저격했다는 게 재밌다. 또 다른 옥타곤걸 브리트니 팔머는 미술 공부를 위해 옥타곤걸이라는 직업을 선택했다며 그녀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셀레스티에겐 공격의 날을 거두지 않았다.

[사진] 크리스 사이보그와 론다 로우지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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