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하파엘 도스 안요스(30, 브라질)는 UFC에서 17전(12승 5패)을 치른 끝에 타이틀도전권을 거머쥐었다. 옥타곤 데뷔 후, 정확히 6년 4개월이 걸렸다.

의지가 활활 불타고 있었다. 안요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댈러스 '케이 베일리 헛치슨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UFC 185 계체를 155파운드로 통과한 후 "신이 내게 이 기회를 줬다. 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UFC 라이트급 챔피언 앤서니 페티스(28, 미국)에게 안요스는 '압도적인 챔피언'이 되기 위한 통과점일 뿐이다. 그는 이번 타이틀 2차 방어전을 앞두고 "BJ 펜을 잇는 강력한 라이트급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역시 155파운드로 체중계를 내려온 페티스는 "그는 내가 깨부수어야 할 또 다른 상대일 뿐이다. 이 친구를 KO시키겠다. 그는 날 상대로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하루 뒤인 오는 15일 UFC 185 메인이벤트에서 만나는 두 파이터는 계체 후 포토타임에서 악수나 포옹을 나누지 않았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서로를 잡아먹을 듯 응시할 뿐이었다.

18승 2패의 챔피언 페티스는 2013년 8월 UFC 164에서 벤 헨더슨에게 암바로 타이틀을 빼앗은 후, 지난해 12월 UFC 181에서 길버트 멜렌데즈를 길로틴초크로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18승 중 KO승이 7번, 서브미션승이 8번으로 피니시율이 83%나 된다.

23승 7패의 도전자 안요스는 거북이처럼 부지런히 전적을 쌓아 정상의 문턱까지 올랐다. 그는 "페티스는 무적이 아니다. 그도 실수를 한다. 작은 실수도 놓치지 않고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코메인이벤트로 펼쳐지는 UFC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에서도 신경전은 펼쳐졌다. "에스파르자는 날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도발해온 도전자 요안나 예드제칙(27, 폴란드)은 계체를 마친 후,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27, 미국)에게 '감량하는 데 수고했다'는 의미로 쿠키를 건넸다. 하지만 이어진 포토타임엔 무릎을 굽히고 에스파르자를 올려보며 신경을 건드렸다. 

이날 계체에서 타이틀전 출전자들 외에 관심을 모은 두 명의 파이터가 있었다. 전 웰터급 챔피언 조니 헨드릭스(31, 미국)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레슬러 헨리 세후도(28, 미국).

맷 브라운과 격돌하는 헨드릭스는 지난해 12월 UFC 181에서 급격한 감량고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로비 라울러에 판정패하고 타이틀을 빼앗겼다. 그는 UFC 181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평소 215파운드(97kg) 정도인데 앞으론 195파운드(88kg)를 유지할 것"이라며 "물론 먹는 걸 좋아한다. (먹는 걸 참는 건)힘든 일이 되겠지만, 음식보다 벨트를 더 사랑한다"고 말했었다.

이번 재기전을 준비하면서 헨드릭스는 독한 마음을 먹고 식단을 조절해 195파운드를 유지했다. 그리고 이날, 밝은 미소를 띠며 170파운드로 계체를 통과했다. 몸을 떨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던 UFC 181 계체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크리스 카리아소와 격돌하는 헨리 세후도는 7승 무패의 떠오르는 강자다. UFC에서 챔피언 벨트를 찬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은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뿐인데, 만 21세에 금메달을 목에 건 세후도가 그 뒤를 이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하면서 밴텀급에서 출발한 세후도는 플라이급을 주전장으로 삼으려고 했지만 그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1월 Lagacy FC에서 플라이급 데뷔를 노렸으나 2파운드를 초과해 계약체중(128파운드)으로 경기를 펼친 바 있다.

이번이 그의 플라이급 데뷔전, 세후도는 우려와 다르게 여유로운 표정으로 125파운드를 맞추고 자신이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부활을 꿈꾸는 알리스타 오브레임(34, 네덜란드)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청바지를 입고 체중계에 올라 247파운드를 기록했다. 그의 상대 로이 넬슨(38, 미국)은 254파운드였다. 두 헤비급 파이터 모두 최근 5경기 성적이 2승 3패로 저조하다. 오브레임은 UFC 헤비급 공식랭킹 9위, 넬슨은 8위인데, 이번 경기 패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

초호화대진으로 주목받는 UFC 185는 오는 1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케이블채널 슈퍼액션에서 생중계된다.

■ UFC 185 메인카드 계체결과

[라이트급] 앤서니 페티스(155파운드/70.30kg) vs 하파엘 도스 안요스(155파운드/70.30kg)
[여성스트로급] 카를라 에스파르자(115파운드/52.16kg) vs 요안나 예드제칙(115파운드/52.16kg)
[웰터급] 조니 헨드릭스(170파운드/77.11kg) vs 맷 브라운(171파운드/77.56kg)
[헤비급] 로이 넬슨(254파운드/115.21kg) vs 알리스타 오브레임(247파운드/112.04kg)
[플라이급] 크리스 카리아소(126파운드/57.15kg) vs 헨리 세후도(125파운드/56.70kg)

[영상 편집] 김용국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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