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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3연속 우승으로 미국 농구의 전설이 된 슈셉스키 감독

작성일: 2016.08.22 06:49 문상열 특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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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22일(한국 시간) 세르비아와 결승전 4쿼터 막판 사실상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에게 일일이 악수하며 공을 돌렸다. 슈셉스키 감독이 금메달 3개를 미국에 안긴 카멜로 앤서니와 악수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프로와 아마추어가 공존할 경우 국가 대표팀 사령탑은 프로 감독이 맡는 게 일반적이다. 프로가 실력에서 아마추어보다 앞선다는 선입견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국내 농구에서 국가 대표팀을 대학 감독이 맡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쉽지 않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 농구는 이런 상식의 틀을 깨고 있다.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은 듀크대학 사령탑 마이크 슈셉스키(69). 여자 농구 대표팀 감독도 코네티컷대학의 지노 오리에마(62). 오리에마 감독은 미국 여자 농구를 6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로 이끌었다. 슈셉스키, 오리에마 모두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있다.

슈셉스키는 폴란드계 이민자다 어려운 발음 때문에 코치 K’로 통한다. ‘코치 K'는 매우 존경 받는 지도자다. 농구 뿐 아니라 일반 시민으로서도 훌륭한 인물이다.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듀크대학은 사립 명문이다. 학문에서 아이비리그에 견줘 전혀 뒤지지 않는다.

학문적으로 성취도가 높은 사립 대학은 운동 팀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공부 벌레인 동문들의 운동팀에 대한 애정이 일반 대학에 견줘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듀크대의 농구팀은 다르다. 동문들이 열성 팬이다. 해마다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남자 농구 토너먼트 진출은 물론이고 우승 후보다. 그 중심에 코치 K'가 있다. 듀크대학 농구는 코치 K'를 떼 놓고 상상할 수가 없다

듀크는 슈셉스키 감독이 부임하기 전 NCAA 토너먼트 파이널 포4차례 진출했다. 그러나 우승은 없었다. 슈셉스키 감독은 재임 38년 동안 5차례나 듀크대학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슈셉스키는 정규 시즌 통산 1,043승으로 역대 최다승 감독이기도 하다. NCAA 토너먼트 최다 우승 감독은 UCLA의 전설 존 우든으로 10회다. 그 뒤를 슈셉스키가 잇고 있다. 4회 우승은 전 켄터키 대학의 아돌프 러프다. 인디애나대학의 보비 나이트와 코네티컷의 짐 캘훈 감독이 3회 우승이다. 모두 훌륭한 지도자들이다.

하지만 이들 감독들에게는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슈셉스키는 이번 리우 올림픽을 포함해 3개의 금메달을 미국에 안겼다.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역대 최다승(24)과 함께 남녀 통틀어 최다 금메달을 획득했다. 미국 남자 대표팀은 1936년부터 시작된 올림픽 농구에서 15개 금메달을 획득해 농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미국은 22(한국 시간)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세르비아를 96-66으로 꺾고 대회 3연속 우승을 이뤘다. 세르비아는 조별 리그에서 91-94로 미국에 져 결승전에서 대등한 경기가 예상됐으나 2쿼터에서 무너졌다.

미국 대표팀 감독을 3개 대회에 맡은 지도자는 2명이다. 헨리 아이바(오클라호마주립대)와 슈셉스키다. 아이바 감독은 1964년 도쿄,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1972년 뮌헨에서 심판 오심으로 3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미국은 당시 시상대에 오르지도 않았고 메달도 받지 않았다.

미국은 서울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친 뒤 프로가 참가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어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우승으로 3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2004년 아테테 대회에서 래리 브라운 감독이 이끈 미국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최악의 성적(53)으로 동메달에 그쳤다. 비상이 걸린 미국농구협회는 2005NBA 피닉스 선스의 전 구단주며 단장도 지냈던 제리 콜란젤로(76)를 단장으로 임명하며 농구 대표팀의 장기 청사진을 만들었다.

브라운은 프로 출신들로 구성된 대표 팀 통솔력에 큰 문제를 드러냈다. 콜란젤로는 대표팀 감독으로 슈셉스키를 임명했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척 데일리(디트로이트 피스톤스), 1996년 애틀랜타 레니 윌킨스(애틀랜타 호크스), 2000년 시드니 루디 톰자노비치(휴스턴 로키츠), 2004년 아테네 래리 브라운(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등으NBA 출신들에게 사령탑을 맡겼다. 브라운의 처참한 패배로 대학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긴 것이다. 콜란젤로는 뛰어난 전술, 전략에 인품도 훌륭한 슈셉스키를 선택한 것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은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내정돼 있다.

NBA LA 레이커스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는 세르비아와 결승전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코치 K'는 대표팀을 맡아 미국의 자존심을 되찾게 했다며 칭찬했다. 브라이언트는 톰자노비치 감독이 레이커스(2004-2005)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날 때 슈셉스키 감독을 강력히 원했다. 브라이언트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슈셉스키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1992년 드림팀 코치로 대표팀을 경험했던 슈셉스키는 이제 올림픽 3연속 금메달과 함께 명실상부한 전설의 감독으로 미국 농구의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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