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지난달 손흥민의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 이적설이 터지자 "명백한 거짓말이다"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토트넘을 이끌었던 조제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라 이례적으로 강하게 거짓을 주장했다.
▲ 토트넘 홋스퍼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지난달 손흥민의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 이적설이 터지자 "명백한 거짓말이다"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토트넘을 이끌었던 조제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라 이례적으로 강하게 거짓을 주장했다.
▲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의 마수에 걸리면 약도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의 마수에 걸리면 약도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 토트넘 홋스퍼 팬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에 대한 대한 부정적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 토트넘 홋스퍼 팬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에 대한 대한 부정적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1년 연장 옵션 발동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현재 가치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것과 같다. 

토트넘 홋스퍼는 7일(한국시간) 주장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알렸다. 2026년 여름까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 오는 6월 말 계약 만료에 따른 자유계약선수(FA) 신분 취득을 막았다. 

계약 만료 6개월 안으로 들어오면서 다른 리그 팀들과 자유롭게 협상 가능한 보스만 룰을 적용받았던 손흥민이다.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었고 FC바르셀로나가 FA 자격을 취득하는 손흥민 영입에 적극적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내용도 구체적이었다. 손흥민 측이 먼저 역제안을 했고 바르셀로나도 영입 대상에 넣었던 상황이라 서로 이해관계가 확실하게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절묘하게도 토트넘은 손흥민이 움직이는 시점에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AC밀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구단이 손흥민을 영입 후보에 넣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딱 잘라 저리했다. 

1992년생 손흥민이 나이를 먹어가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손흥민 이상의 능력을 보일 2선 공격수가 당장 토트넘에는 보이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브레넌 존슨은 아직 경기를 더 뛰어야 한다. 빅매치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티모 베르너는 거의 존재감이 없는 수준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도 이를 의식해 젊은피 수혈에 애쓰고 있지만, 토트넘에 와서 뛸 수준의 선수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레비 회장의 협상 방식이 너무 고루하고 지치게 만들어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의 실리적인 선택과 상관 없이 구단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REUTERS
▲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의 실리적인 선택과 상관 없이 구단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REUTERS
▲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의 실리적인 선택과 상관 없이 구단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REUTERS
▲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의 실리적인 선택과 상관 없이 구단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REUTERS

 

당장 손흥민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 토트넘보다 더 큰 팀으로의 이적은 일단 막히게 됐다. 영국 신문 '텔레그라프'는 '토트넘이 손흥민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하면서 이적료 없이 영입하고 싶었던 팀들의 희망이 사라졌다'라며 '바르셀로나는 시즌 종료 시점에 보스만 룰을 활용해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했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현재 가치는 '트랜스퍼 마르크트' 기준 3,800만 유로(약 571억 원)다. 간단하게 대입하면 레비 회장은 3,800만 유로를 놓치기 싫다는 것을 옵션 발동으로 유지한 것이다. 여름 이적 시장이 다시 열리면 이적료 지급을 통한 손흥민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나 내년 겨울 이적 시장에는 다시 보스만 룰이 발동하게 된다. 토트넘이 1년 또는 다년 계약을 손흥민에게 제시하지 않으면 현재와 같은 이적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 수 있다. 지루한 상황의 반복이다.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손흥민이다. 전성기와 비교해 스피드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슈팅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오래 보여준 가치를 생각하면 명예로운 예우도 필요하지만, 실리적인 구단 경영진은 경제적 가치에만 매몰, 손흥민을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만 보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손흥민은 구단의 결정을 차분하게 존중했다. 그는 "토트넘은 제가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팀이다. 10년 동안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1년 더 이곳에서 뛰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믿음과 자부심을 표현했다. 

2023년 여름 1억 유로(약 1,506억 원)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해리 케인을 보낼 당시에도 질질 시간을 끌어 질리게 했던 토트넘과 레비 회장 앞에 구단 사랑을 원칙적으로 보인 손흥민이 다시 생각해도 대단하고 놀라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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