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말 그대로 LA 다저스 천하다. 다저스가 움직이면, 그 자리는 초토화되는 양상이다. 2년 연속 오프시즌에서 광폭 행보를 선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블랙홀처럼 빨아 들이고 있는 LA 다저스가 말 그대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선발·불펜·야수진 모두가 보강된 가운데, 이제 스프링트레이닝을 앞두고 마지막 남은 퍼즐은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7)의 복귀다.
ESPN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를 비롯한 미 현지 언론들은 다저스가 올스타 마무리 투수인 커비 예이츠를 영입했다고 29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이미 다저스가 예이츠 영입에 합의했다는 보도는 있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건 등이 구체적으로 흘러나온 것이다. ESPN은 다저스와 예이츠가 1년 보장 1300만 달러에 계약했으며 55경기 이상에 나갈 경우 100만 달러의 추가 인센티브가 주어진다고 보도했다.
예이츠는 굴곡은 있었지만 2019년과 지난해 올스타에 선정된 특급 마무리 투수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인 2018년 6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4를 거두며 정상급 불펜 투수로 거듭나더니, 2019년에는 60경기에서 41세이브를 기록함과 동시에 1.19의 평균자책점이라는 화려한 성적으로 생애 첫 올스타의 기쁨을 맛봤다.
이후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경력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2023년 애틀랜타 소속으로 61경기에 나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지난해에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대활약했다. 예이츠는 시즌 61경기에서 61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2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의 맹활약으로 재기에 성공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올스타에 다시 선정됐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8위에 올랐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불펜 보강을 계획하고 있었다. 다저스의 불펜 전력은 지금도 최강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세 명의 선발 투수(잭 플래허티·야마모토 요시노부·워커 뷸러)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릴 수 있었던 것은 막강한 불펜의 덕이었다. 특히 불펜 데이로 나선 경기를 정교한 계산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분위기를 돌린 것은 백미였다. 그만큼 뛰어난 불펜 투수들이 많고, 이들의 실력이 고르며, 벤치도 불펜을 운영하는 데 도가 텄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불펜 보강에 욕심을 냈다. 지난해 시즌 중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승부수로 영입한 마이클 코펙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려운 까닭이다. 사실 다저스는 코펙이 없어도 강한 불펜이고, 시즌 초반에 다소 성적이 처진다고 해도 중반 이후 만회할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극단적으로 코펙이 한 시즌 내내 없다고 해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어떤 변수도 허락하지 않으려는 다저스는 예이츠에 앞서 이번 FA 시장 불펜 최대어 중 하나로 뽑힌 태너 스캇을 영입(4년 7200만 달러)해 리그를 경악시킨 것에 이어, 스캇과 영입을 저울질 중이었던 예이츠까지 쓸어 담으며 한치의 변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예이츠와 스캇 모두 성공한 마무리 경력이 있고, 코펙, 블레이크 트라이넨, 에반 필립스 등 전직 마무리까지 모두 합치면 마무리 후보만 4~5명이다. 누가 9회를 맡아도 이상하지 않다. 이들을 적절하게 상황에 맞춰 쓰며 막강한 6~9회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저스는 이미 선발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5년 1억8200만 달러)을 영입해 좌완 에이스를 찾은 것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의 큰 관심을 모은 사사키 로키 영입전에서도 승리하며 막강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여기에 오타니 쇼헤이도 팔꿈치 부상 여파를 털어내고 시즌 중반에는 선발로 돌아온다. 잭 플래허티와 워커 뷸러의 이적을 메울 수 있는 수준이다. 야수 쪽도 펀치력을 갖춘 외야수인 마이클 콘포토, 그리고 다재다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으는 김혜성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토미 에드먼은 연장 계약,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FA 계약을 하면서 잔류시켰다. 지난 25년간 누구도 해내지 못한 월드시리즈 2연패 가능성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다저스는 스프링트레이닝을 준비하는 가운데, 마지막 퍼즐만 남겨두고 있다. 바로 FA 시장에 나가 있는 팀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의 복귀다. 커쇼는 지금 당장 은퇴해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다. 2008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432경기에서 212승94패 평균자책점 2.50, 2968탈삼진이라는 위대한 기록을 썼다.
근래 들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고, 근래에는 어깨를 다쳐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것은 맞는다. 지난해에도 7경기에서 30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스넬과 사사키를 영입했고, 오타니가 돌아와 로테이션은 어느 정도 구축이 됐다. 스넬, 오타니,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가 축을 이루고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 바비 밀러 등 대기하고 있는 선발도 한가득이다. 커쇼를 무리하게 복귀시키는 것도 중복투자라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다저스는 선발진에 변수가 있다. 모두 부상 경력이 화려한 탓이다. 게다가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는 6인 선발 로테이션이 더 익숙한 선수라 선발 투수는 더 필요하다. 오타니와 사사키는 이닝 관리도 해야 한다. 좌완인 커쇼가 하나 더 끼어 있으면 확실하게 안전판을 만들고 갈 수 있다. 다저스도 커쇼에게 예전처럼 특급 활약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관리를 받으며 100이닝 정도만 소화할 수 있어도 성공이라는 판단을 내릴 법하다. 커쇼는 2022년과 2023년 떨어진 구속으로도 적절한 이닝을 던지며 2년간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커쇼의 복귀를 낙관하고 있고, 커쇼의 복귀로 다저스의 화려했던 오프시즌의 대미가 장식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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