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요나단 페라자는 스프링트레이닝 초청 선수 명단에 포함되며 기대치를 키우고 있다. ⓒ한화 이글스
▲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요나단 페라자는 스프링트레이닝 초청 선수 명단에 포함되며 기대치를 키우고 있다. ⓒ한화 이글스
▲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으나 출전 경기 수는 적었던 니코 구드럼은 샌디에이고 내야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에 들어간다. ⓒ곽혜미 기자
▲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으나 출전 경기 수는 적었던 니코 구드럼은 샌디에이고 내야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에 들어간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아시아 야구에 관심이 큰 대표적인 메이저리그 구단이다. 단순히 한국인, 일본인 선수의 스카우트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적극적인 구단이다. KBO리그에서 뛰다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선수도 여럿이다. KBO리그를 폭넓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도 샌디에이고는 KBO리그에서 뛴 선수들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2023년 롯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니코 구드럼, 그리고 2024년 한화에서 뛰었던 요나단 페라자가 그들이다. 이들은 8일(한국시간) 발표된 샌디에이고의 스프링트레이닝 초청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은 가시밭길이지만, 경쟁의 기회 자체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욕적인 출발이 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8일 우완 9명, 좌완 4명, 포수 5명, 내야수 5명, 외야수 3명,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2명 등 총 28명의 스프링트레이닝 초청 선수를 공개했다. 구드럼은 내야수에, 페라자는 외야수로 이름을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팀 연봉 감축이라는 지상과제 속에 2년 연속 오프시즌에서 고통스러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쓴 돈은 사실상 0이다. 외부 영입은 없는데 김하성과 주릭슨 프로파, 태너 스캇 등 팀의 주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줄줄이 떠났다. 샌디에이고로서는 신예 선수들, 그리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몇몇 선수들에 더 목을 맬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그래서 이번 명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전에 메이저리그에서 쏠쏠하게 활약했던 선수들이 몇몇 있다. 시즌 중 백업으로라도 활약해준다면 샌디에이고에 큰 도움이 된다. 구드럼과 페라자처럼 메이저리그 복귀 자체가 급한 선수도 있다.

페라자는 아직 젊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을 만하다. 아직 만 27세다. 한창 할 수 있는 나이다. 지난해 한화에서는 122경기에서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팬들과 구단이 흥분할 정도의 활약을 선보였지만, 갈수록 페이스가 처지면서 후반기에는 오히려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고,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페라자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일천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꽤 좋은 성과를 거뒀던 선수다. 2023년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팀에서 121경기에 나가 타율 0.284, 23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한화 및 다른 KBO리그 구단들의 눈에 드는 하나의 이유가 됐다. 샌디에이고도 그런 기록을 유심히 살펴봤을 가능성이 크다.

▲ 샌디에이고는 당장 주전 좌익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페라자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틈이 보일 수도 있다. ⓒ한화 이글스
▲ 샌디에이고는 당장 주전 좌익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페라자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틈이 보일 수도 있다. ⓒ한화 이글스

마이너리그에서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었지만, 현재 샌디에이고는 외야가 급하다. 매년 외야수는 빠져 나가는데 새로 채워지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유격수 유망주였던 잭슨 메릴을 중견수로 써야 했다. 프로파가 빠져 나간 상황에서 주전 좌익수도 아직은 안개다. 페라자로서도 틈이 있는 셈인 만큼,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인 구드럼은 김하성의 자리를 메울 후보 중 하나다. 김하성이 빠져 나간 자리에 충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2023년 시즌 뒤 롯데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한 구드럼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탬파베이와 LA 에인절스에서 총 13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출전 경기 수에서 볼 수 있듯이 확고한 복귀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샌디에이고에서 다시 기회를 노린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빠져 나간 유격수 자리에 잰더 보가츠를 복귀 시키고, 보가츠가 뛰던 2루는 제이크 크로넨워스로 메운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타일러 웨이드를 빼면 마땅한 후보 선수가 없어 고민이다. 웨이드 또한 지난해 90경기에서 타율 0.217, 출루율 0.285에 그치는 등 공격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구드럼도 희망은 있는 셈이다. 두 선수가 샌디에이고의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는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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