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이제 정말 마지막 기회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8일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거취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주 FA컵에서 아스톤 빌라를 이기지 못한다면 경질 위기에 놓일 전망이다. 그는 겨울 이적시장 마지막에 바이에른 뮌헨에서 마티스 텔을 데려왔지만, 카라바오컵 준결승에서 리버풀에 0-4로 대패하며 탈락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로써 하나의 컵 우승 기회를 놓친 토트넘은 나머지 하나의 컵대회도 탈락할 경우 그가 이번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팀을 지휘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수뇌부의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끝이 보이는 분위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호주 국적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본과 스코틀랜드 등 다양한 무대에서 우승 경력을 갖춘 인물이었다.

하지만 부임 당시에는 의문이 더욱 많은 감독이었다. 그는 빅리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관 탈출을 노리는 토트넘에 우승컵을 안겨줄지에 대한 의문이 따라붙었다.

일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를 차지하며 나름 선전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 문제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또한 카라바오컵 탈락으로 경질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졌다. 앞서 펼쳐진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의 가능성을 남겨뒀던 토트넘이지만, 2차전 내내 리버풀에 밀리며 대역전극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이번 기회를 통해 무관 탈출을 노렸지만, 다시 한번 무관의 늪에 빠지게 됐다.

이에 분노한 토트넘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촉구해 왔다. 하지만 토트넘은 예상과 달리 경질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꾸준히 드러냈다.

그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선수들의 줄부상이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장 지금만 봐도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 크리스티안 로메로, 라두 드라구신 등이 쓰러지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에 토트넘 수뇌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줄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운영을 할 수 없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일부 현지 매체들은 선수들의 부상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책임이 있으며, 훈련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리버풀 원정 대패는 토트넘 수뇌부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프리미어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는 토트넘은 사실상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이어 카라바오컵에서 탈락했고, 이제는 FA컵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밖에 남지 않았다. 자연스레 FA컵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지막 시험 무대가 됐다. 토트넘은 오는 10일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FA컵 32강을 치른다. 만약 여기서 패해 탈락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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