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하얼빈(중국), 정형근, 배정호 기자]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가장 따고 싶었던 500미터 금메달을 따게 돼서 너무 기쁘다. 팀 스프린트까지 동료들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정말 의미 있는 하루가 됐다.”

김민선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여자 500m에서 38초24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이나현은 38초33으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고등학교 시절이던 2017년 삿포로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데뷔했다가 노메달(500m 7위·1,000m 13위)에 그쳤던 김민선은 8년 만의 재도전에서 마침내 자신의 동계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민선은 “내년 밀라노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얼빈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관문 같은 느낌이었다. 다행히 원하는 대로 잘 넘어가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밀라노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선은 8일 열린 여자 100m에서 10초 505를 기록해 은메달을 땄다. 1위를 차지한 이나현과 불과 0.004초 차이가 났다. 아쉬운 은메달이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선은 “어제 100미터의 경우는 항상 있는 경기가 아니다. 이벤트성 경기 느낌이 조금 더 강해서 근소한 차이로 은메달을 딴 것에 대해서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 종목 금메달이었기 때문에 500m에 더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500m에 이어 열린 팀 스프린트에서 김민선과 이나현, 김민지는 1분28초62를 기록하며 중국(1분28초85)을 0.23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민선은 “강력한 우승 후보가 중국이었기 때문에 중국만 이기면 금메달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 전광판에 1이라는 숫자가 찍힌 걸 보고 너무 기뻐서 두 손을 번쩍 들 수밖에 없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 메달이 목표인 김민선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을 마치고 거의 3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차분하게 다양한 부분들을 발전시키고 있다. 남은 1년 동안은 부상 없이 컨디션을 관리하고, 몸 관리해서 지금처럼 기량을 유지한다면 밀라노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