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하얼빈(중국), 정형근, 배정호 기자] “한국 선수들이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도 국민들의 응원 덕분이다. 매일 발전해 1년 뒤 밀라노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의 첫 동계 아시안게임이 마무리됐다. 박지원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5개 종목 가운데 혼성 2000m와 1500m에서 금메달, 500m와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2022-23시즌, 2023-24시즌 종합 1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크리스탈 글로브(월드 투어 종합 우승 트로피)를 수상한 박지원의 가장 큰 무기는 ‘강한 멘탈’이다.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중국과 여러 차례 맞대결을 펼친 그는 본인만의 페이스로 경기를 펼치며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대회를 모두 마친 박지원은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9일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이번 대회에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지원과 일문일답
ㅡ아시안게임이 모두 끝났다. 실감이 나나?
"이제야 몸이 확 힘든 게 느껴진다. 대회가 끝나고 도핑검사실에 있으면서도 눈이 감기고 몸에 힘이 없는 것을 느꼈다. 이제야 진짜 끝이 났다는 생각이 든다."
ㅡ이번 대회에서 5관왕이 목표였다.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데 아쉽진 않은가?
"목표는 목표일 뿐이다. 목표를 향해 매 종목에 도전했다. 500m와 1,000m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장성우가 금메달을 따서 그 점은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ㅡ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어떤 메달을 땄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가?
"혼성 계주 금메달이 제일 좋았다. 하얼빈에 오기 전부터 '혼성계주 첫 시작부터 무조건 좋게 출발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 경기에서 금메달이 나와 대한민국팀에는 굉장히 소중한 메달이 됐다."
ㅡ경기 중 가장 고비가 된 순간은 언제였나?
"마지막 계주 경기가 가장 치열했다. 팀 경기였기 때문에 서로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충돌도 많아서 위험한 순간이 많았다. 오늘 경기는 유난히 몸싸움이 많아서 더 힘들었다."
ㅡ전체적인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을 하는 순간이 나왔다. 비디오 판독을 기다릴 때 어떤 마음이 들었나?
"사실 별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경기였기 때문에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ㅡ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은 언제인가?
"1,500m 결선에서 계속 선두를 지키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남은 거리를 혼자 리드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지만, 내가 지치더라도 상대도 같이 지치게 그냥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밀고 나간 순간에 대한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ㅡ경기 후 린샤오쥔을 축하해주는 모습이 보였다.
"경기장 밖에서는 서로 괜찮다. 경기장 안에서는 최선을 다해 경쟁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최선을 다했고 린샤오쥔 선수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서로 축하해줬다."

ㅡ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표팀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는데?
"지금 하얼빈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한국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8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낸 서이라와 이성우 선수가 많이 도와줬다. 또 여기 같이 온 경험 많은 베테랑 이정수 선수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종합대회를 준비하는 마음가짐과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채워줬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ㅡ후배 장성우와 돈독해 보인다. 본인이 생각하는 장성우는 어떤 선수인가?
"정말 열심히 하는, 노력하는 그 자체인 선수다. 언제나 열심히 하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된다. 선배로서 주고 싶은 것들은 너무나 많다. 그 시기가 된다면 하나하나 알려줄 것이다. 장성우 선수가 언젠가 나를 또 넘어서서 올라가는 날이 기다려진다."
ㅡ이번 대회에서 스스로 얼마나 성장했다고 느끼나? 앞으로 밀라노까지 남은 1년 동안 어떤 부분을 더 발전시키고 싶은지 궁금하다.
"나는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무조건 오늘보다 내일 더 발전된 스케이팅과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밀라노까지 1년 남았는데,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ㅡ평소 ‘강철 멘탈’의 소유자라 불린다.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나도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가끔은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럼에도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오로지 긍정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가 긍정적이어야 내 몸과 주변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변한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긍정을 찾는다."
ㅡ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
"다음 주에 월드 투어가 있다. 밀라노 올림픽을 앞두고 테스트 이벤트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특별하다. 밀라노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ㅡ응원해 주신 국민 분들게 한마디 한다면.
"나보다 더 긴장하며 응원해 주신 분들이 많은 거 같다. 보내주신 메시지에서 큰 힘을 얻었고, 덕분에 금메달이 더 의미 깊은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도 국민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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