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무관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이제 첫 녹아웃 스테이지(토너먼트)이지만 대진이 좋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은 상황에 여전히 현실은 차갑다.

UEFA는 21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의 하우스 오브 유러피언 풋볼에서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16강 대진 추첨을 진행했고, 토트넘의 상대는 네덜란드의 AZ 알크마르로 결정됐다.

토트넘은 리그 페이즈에서 4위로 16강 직행에 성공했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갈라타사라이에게 패하고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때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마지막 두 경기에서 승리하며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잉글랜드 팀 중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두 팀만이 살아남았다.

16강에서 만날 AZ 알크마르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5위 팀으로, 16강 플레이오프에서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를 종합 스코어 6-3으로 꺾고 올라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토트넘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토트넘은 리그 페이즈에서 갈라타사라이 원정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다. 알크마르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토트넘이 알크마르를 넘는다면 8강에서는 아약스(네덜란드)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 승자와 맞붙는다. 아약스는 올 시즌 네덜란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트 역시 독일의 전통 강호로, 토트넘이 쉽게 넘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준결승에서는 빅토리아 플젠(체코), SS 라치오(이탈리아), FK 보되/글림트(노르웨이),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중 한 팀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라치오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어, 토트넘이 준결승에 진출하더라도 험난한 일정이 예상된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 확률은 13.2%다.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라리가)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라치오가 20%로 꽤 높은 편이다.

16강 대진이 확정되기 직전, 토트넘의 우승 확률은 12.9%였다. 대진이 발표된 후 소폭 상승했다. 빌바오의 확률은 감소하며 두 팀이 동일한 우승 확률을 기록하게 됐다. 라치오는 우승 확률이 더 증가해 20%를 기록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토트넘이 준결승에서 라치오, 결승에서 빌바오를 만날 수도 있다. 결국 토트넘이 우승하려면 이 두 팀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만약 이 두 팀을 못 넘는다면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간 무관은 계속될 것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한 지 10년이 됐지만, 아직도 주요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이번 시즌 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 모두 탈락한 가운데, 이제 유로파리그가 마지막 희망이다.

카라바오컵에서는 리버풀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FA컵에서는 애스턴 빌라에 패하며 32강에서 탈락했다. 유로파리그까지 우승하지 못한다면, 손흥민은 또다시 무관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

1차전은 3월 7일, 2차전은 14일에 열린다. 8강에 진출할 경우, 4월 11일과 18일에 1, 2차전을 치르며, 준결승은 5월 2일과 9일, 결승전은 5월 22일 스페인의 산 마메스에서 개최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는 우리가 집중해야 할 대회다"라고 밝히며, 현재 프리미어리그 12위로 추락한 상황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이 최선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아스널 출신 폴 머슨은 ‘스포츠키다’를 토해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에 올인해야 한다. 우승할 경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얻을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몇 경기는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의 결승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다. 16강에서 알크마르를 넘고, 8강에서 아약스나 프랑크푸르트를 상대해야 한다. 준결승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라치오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이 마지막 남은 대회를 통해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까.

▲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대진

보되글림트-올림피아코스

페네르바체-레인저스

프랑크푸르트-아약스

FCSB-올림피크리옹

AZ알크마르-토트넘홋스퍼

레알소시에다드-맨체스터유나이티드

플젠-라치오

AS로마-아틀레틱클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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