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컴백' 이정후 왜 독해졌나…"이젠 설레는 감정 집어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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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 윤욱재 기자] 이제는 증명의 시간이다. 지난 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어깨 부상 여파로 37경기만 출전하는데 그쳤다.
수술, 그리고 재활. 기나긴 인내의 시간을 보낸 이정후는 마침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무려 286일 만에 실전을 치른 것이다.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텍사스 우완투수 타일러 마흘. 이정후는 초구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결과는 깨끗한 우전 안타. 경쾌한 타구음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도 깔끔하게 타구 처리를 하면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3타수 1안타였다.
"경기하면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실전 감각을 찾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라는 이정후는 복귀 첫 타석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린 것에 대해서는 "일단 스윙을 해야 결과가 나온다. 결과에 따라서 내가 타이밍이 빨랐는지 늦었는지 알 수 있다. 가만히 있으면 알 수 없다. 그래서 방망이를 많이 내려고 했다. 많이 스윙을 돌리면서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단계라 생각해서 많이 돌리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선 만큼 적응하는데 문제는 없었을까. 이정후는 "사실 4회말에 작 피더슨의 타구가 떴을 때 위험했는데 잘 대처했다. 타구가 먹혔는데 잘 맞은 줄 알고 가만히 서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날아가지 않더라"라고 밝혔다. 그래도 이정후는 침착하게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도리어 "티 나지 않았죠?"라고 취재진에 되물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후는 "이렇게 오래 쉰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만큼 기다렸던 복귀전이다. 그렇다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처럼 설레는 감정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너무 재밌었고 생각보다 엄청 설레진 않았다"라는 이정후는 "이제 설레는 감정은 집어넣고 싶다. 물론 여기 뛰고 있는 자체가 너무 설레지만 경기할 때는 그런 감정은 다 없애고 냉정하게 플레이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제 더이상 이정후는 '루키'가 아니다. 올해는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다. 이정후 역시 이를 잘 알기에 '설렘'의 감정은 뒤로 하고 승부의 세계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야말로 이를 악 물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이정후를 방긋 웃게 하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조카였다. 이정후의 여동생 이가현씨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경기 전 이정후는 조카와 만나 다정한 삼촌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정후는 "혼자 계단에서 넘어져서 다쳤다고 하더라"고 안타까워 하면서도 "아직 말은 못 하지만 행동은 빠르다. 정말 귀엽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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